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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도 '웰빙 시대'

CJ 간장사업 본격화..샘표.대상에 도전장

가정용 간장시장이 올해 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이색 원료를 넣거나 공정을 차별화한 웰빙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양조간장, 혼합간장 등의 단순한 분류에서 벗어나 숙성온도를 차별화한 간장, 염도를 낮춘 저염 간장 혹은 천일염, 마늘, 쇠고기, 복분자 등 이색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웰빙 제품 등으로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장시장이 최근 연간 성장률 15%를 넘어서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간장 강자인 샘표, 대상 외에 CJ제일제당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기존 정제염 대신 해풍으로 건조시킨 천일염을 원료로 사용한 '해찬들 32°숙성 천일염 양조간장'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2년 이상의 해수, 해풍을 통해 간수를 빼낸 천일염으로 만들어 쓴 맛이 없고 깔끔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미네랄과 영양 염류가 포함된 천일염 성분과 함께 일반간장에 비해 약 10% 정도 염도가 낮은 적당한 짠 맛을 지녔다.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아 달지 않고 개운한 뒷맛이 특색이며 CJ 해찬들만의 특수 발효온도 공법인 '32도 숙성 공법'으로 제조되어 깊은 맛을 살렸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간장 라인업 을 확대해 올해 간장 매출액 2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간장 전체시장에서 48.9%의 시장점유율(AC닐슨 조사기준)로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갖고 있는 샘표식품은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유기농 자연콩간장'과 참숯으로 걸러 깨끗함을 강조한 '참숯 양조간장' 등 이색 웰빙 간장을 선보였다.

대상도 역시 국산 한우를 원료로 사용한 '청정원 햇살담은 쇠고기 간장'과 저염간장 등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양조간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몽고식품의 '복분자 간장', 삼화식품의 '양조 마늘간장', 이마트의 PL(자체 라벨 부착) 제품인 '매실 간장' 등도 건강성을 강화한 이색 웰빙 제품들이다.

CJ제일제당은 과거에는 양조간장, 혼합간장, 산분해간장 등 제조 방식에 따라 제품이 구별됐으나 2004년 이후부터 각 사별로 다양한 원료와 공정을 차별화한 프리미엄급 웰빙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CJ제일제당 간장 마케팅 담당인 황인형 과장은 "과거 1세대 간장이 산분해 등의 화학공법을 거쳤고, 전통방식으로 장기숙성한 양조간장이 2세대 간장으로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부각됐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원료와 공정을 차별화해 건강성을 갖춘 3세대 웰빙 간장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와 함께 올해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가정용 간장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가정용 간장 시장 규모는 1982억 원을 기록하며 2006년의 1500억원에서 3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샘표식품이 48.9%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대상이 19.4%, CJ제일제당이 5.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는 장기숙성 방식인 양조간장 제품이 전체 시장의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이색 원료를 첨가한 신규 트렌드 제품들의 늘어나면서 전체 간장 시장에서도 점유율 변동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까지 간장 사업에 가세하면서 기존 샘표식품, 대상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