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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제품값 편법 인상 '빈축'

롯데제과가 최근 과자 제품들의 용량을 슬그머니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편법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신세계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GS25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애플민트'가 96g(3650원)에서 90g으로, '후라보노껌'이 20g(500원)에서 17g으로, '초코빼빼로'가 33g(560원)에서 30g으로, '칙촉'이 95g(1580원)에서 90g으로 줄었다.

또 대형마트의 행사용 상품 중 '2500미니아트라스'(1980원)도 153g에서 144g으로, '3000크런키볼(2380원)'도 106g에서 101g으로 줄었다.

이 같은 '용량 줄이기'는 결국 g당 가격을 올린 것과 마찬가지여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경우에는 쉽게 알아챌 수 있지만, 가격을 놔두고 용량을 줄이는 방식은 소비자들이 알아채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격을 편법으로 인상하는 방법으로 제과업계에서 종종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제과의 경우 제과업계 1위 기업인 데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2447억원, 897억원, 1847억원으로 전년보다 9.7%, 4.5%, 69.5% 증가하는 등 큰 이익을 본 상황에서 굳이 이런 편법을 사용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가뜩이나 경제 불황으로 가계 살림이 어려운 상황에서 과자 용량이 줄어든 데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그러나 롯데제과 측은 용량을 다소 줄인 것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이 작년 12월에 가격을 인상했는데, 우리는 그때 하지 않았다"며 "가격을 대놓고 올리는 게 안 좋게 보일 때가 많아 중량을 미미하게 줄여주면 가격 인상보다는 소비자에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