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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계 살균소독제 사용 금지

식재료 살균소독시 멜라민과 유사한 물질인 ‘시아뉼산’이 생성될 수 있어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염소계 살균소독제인 이염화이소시아뉼산나트륨이 앞으로 금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역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차아염소산나트륨에 대한 대책은 없어 염소계 살균소독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최근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입안예고하면서 이염화이소시아뉼산나트륨을 포함한 4개 품목을 지정취소 한다고 밝혔다.

이염화이소시아나트륨은 20여년간 학교급식을 포함해 대형 단체급식소 등에서 주로 사용하던 염소계 살균소독제로 식재료 살균시 부산물인 시아뉼산이 멜라민과 반응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다른 나라에서는 식품첨가물로 지정조차 되지 않고 있는 물질이다.

이 물질에 대한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에서는 지정취소를 하고 있지 않다가 모 국회의원이 이염화이소시아나트륨의 안전성에 대해 지적하고 나서자 비로서 지정취소 하겠다는 입안예고를 발표했다.

하지만 입안예고 후 식약청 내부 심의와 규제개혁위원회, 국무총리실 등을 거쳐야 하므로 오는 8~9월경에나 이염화이소시아나트륨이 금지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최대 5개월 가량 학생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이 물질로 살균소독된 식재료를 섭취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식약청 식품첨가물과 관계자는 “이염화이소시아나트륨에서 생성되는 시아뉼산 자체가 인체에 유독한 물질이 아니고 현재까지 이 물질로 인한 식품안전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입안예고하게 됐다”며 "지난해 멜라민 파동 등으로 인해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대됨에 따라 소비자 안심확보 차원에서 이 물질을 지정취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안예고에서 이염화이소시아나트륨과 함께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지정취소에서 빠져 있어 염소계 살균소독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락스'라는 명칭으로 불려지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살균소독하고 난 후 트리할로메탄(THMs)이나 클로로폼 같은 발암성 소독 부산물이 생성될 수 있지만 현재 학교급식을 포함한 대부분의 급식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청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이 현재 너무 많은 급식소에서 사용되고 있고 아직까지 이에 대한 식품안전사고도 발생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에서 지정 취소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살균소독제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지정취소한 사례가 없다”며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알지만 지난해 용역조사 결과 유독한 부산물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이와 관련된 사고도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단지 안전성 논란만으로 이를 지정 취소할 순 없다”고 밝혔다.

반면, 소독제 관련 전문가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포한한 염소계 살균소독제 전부는 인체에 유해한 부산물이 나올 뿐 아니라 환경오염도 유발할 수 있다"며 "식품안전과 환경보호 차원에서라도 염소계 살균소독제 사용은 금지되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