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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표시 '1회제공량'에 함정

가공식품에 표시하는 영양정보가 점점 상세해지고 있지만 그 의미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식품에 표시된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 등을 파악하려면 '1회 제공량'(1 serving)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가공식품의 영양표시는 1회 제공량을 기준으로 돼있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

1봉지 또는 1캔 즉 포장단위에 들어있는 양 전체가 1회 제공량인 경우는 그나마 영양정보를 쉽게 알 수 있지만 실제 유통되는 제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류들은 3-4회 제공량이 1팩에 들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자칫 한꺼번에 엄청난 열량과 포화지방을 섭취할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명제과업체의 비스킷 D는 1회 제공량당 열량이 140㎉으로 돼있어 높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지만 회사가 정한 1회 제공량은 비스킷 약 3개에 불과하다. D비스킷 1팩(136g)은 약 4.5회 제공량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1팩을 다 먹는다면 한끼 식사에 해당하는 657㎉를 섭취하게 된다.

또 이 제품의 포화지방은 3.1g으로 하루 권장섭취량의 21%라고 돼있으나 1팩 전체에 들어있는 포화지방량은 무려 1일권장량의 95%나 된다.

한 번 개봉하면 다 먹게 되는 캔 음료수 등도 '1.8회 제공량' 등과 같이 비현실적으로 1회 제공량을 설정한 제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정확한 영양정보를 파악하려면 영양성분표에서 1회 제공량당 영양성분의 양과 함께 해당 제품이 총 몇 회 제공량인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각 영양성분의 함량과 함께 제시되는 1일 권장량 대비 비율(%)을 확인하면 해당 제품의 1회 제공량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각 영양소별 1일 권장치의 몇 %가 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영양표시를 보는 방법과 1회 제공량의 의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식약청 영양평가과 홈페이지(http://nutrition.kfd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