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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농식품 R&D 박차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이 지난 23일 대변인실 브리핑룸에서 식품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식세계화와 농식품 개발로 한국농업의 블루오션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농진청 한식세계화연구단 전혜경 단장은 ‘한식세계화연구 추진계획’ 브리핑을 통해 올해 ▷한식의 세계적 상품화 ▷발효·가공을 통한 농식품의 선진화 ▷신기능성 농식품 및 부가가치 향상 등을 위한 기술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한식세계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한세연은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경민대와 경희대, 샘표식품, 제너시스BBQ 그룹 등 4개 기관과 공동으로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한 상품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한세연은 주류시장에서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중(2007년 현재 0.5%)이 미미함에 따라 발효과학에 근거한 농가형 양조기술 기반 구축이 절실하다고 보고 전통주 제조법 재현과 과학화를 통해 국내 전통주 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한세연은 국내 농식품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농산물을 이용해 개발 중인 아토피염 개선 ‘아토프리’와 산화적 스트레스 억제 ‘항노화영양바’ 등이 재료 투입 대비 9~15배 까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에 따라 오는 2010년에는 아토프리에서 100억원, 영양바에서 15억원을 수출할 수 있다고 전 단장은 설명했다.

브리핑이 끝난 후 이어진 토론 및 간담회에서는 농진청이 예전과 달리 한식 및 농식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와 타 한식연구 단체와의 차별성, 연구결과의 실용성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 단장은 “농산물 자체가 먹거리 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농진청은 농산물의 생산 및 육종개발에만 치중하고 식품으로서의 기능성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 경향이 있다”며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에 발맞춰 이제는 생산위주의 연구보다 소비에 초점을 맞춘 농식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또 “그동안 농진청이 행정기관 임에도 불구하고 연구만 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고부가가치 식품개발을 통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식연구단체와 구별되는 한세연의 장점에 대해 전 단장은 “농진청은 한식의 원료인 식재료와 지역 향토음식에 대해 다른 연구단체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한식의 우수성에 대한 연구는 단기적인 용역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농진청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농진청의 연구결과가 실제 제품에 적용되는 사례가 적었던 것에 대해 전 단장은 “현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소규모라도 실용성을 높일 계획이며, 산·학 연구를 통해 시작부터 기업을 참여시켜 연구 실적이 제품에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농진청의 농식품 개발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선 식약청과의 업무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농진청 관계자는 “식약청 영양기능식품기준과와 2번 협의를 거쳤다”며 “자생식품 연구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연구개발 초기부터 식약청과 같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한세연 내 양조식품연구센터와 농진청 내 국립농업유전자센터에 대한 견학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