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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반미열풍 타고 토착음료 인기

'잼잼 콜라'에 이어 '메카 콜라' 미국계 콜라에 강력 도전

중동지역 청량음료 및 패스트푸드업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고있다.

9.11 테러사태이후 미국의 對아랍 정책에 맞서기 위해 시민운동 차원에서 시작된 미국상품 보이콧 운동이 음료시장에서 불타오르고 있는 것. 중동지역 편의점엔 '잼잼 콜라', '메카 콜라' 등 이슬람 성지 이름을 딴 아랍콜라가 진열대를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

'잼잼 콜라'의 잼잼은 회교성지 메카의 우물에서 따온 이름으로 그동안 이란의 지역음료로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2년전부터 반미 바람을 타고 사우디를 비롯한 아라비아 반도에 퍼지면서 유명해지기 시작, 현재 연간 약 25억개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미국의 반이슬람경향에 맞서 개발된 '메카 콜라'는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 먼저 소개된 후 2개월동안 약 2백만개를 판매했다. 올해 '메카콜라'는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중동지역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국계 패스트푸드도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얼마전까지 미국계 패스트푸드점이 점령하고 있던 중동지역에서 '맥도날드'에 맞서 'Kudu', 'KFC'에 대항해 치킨체인 'AL TAZAJ'등이 등장하고 있고 햄버거 체인 'Subway'는 이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등지에 널리 퍼져있다.

KOTRA 이양일 무역관은 "중동지역의 반미감정이 미국상품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져 음료, 패스트푸드, 인형 등의 로컬 브랜드화 열풍을 가져오게 된 것"이라며 "작년 9월까지 미국의 사우디 수출액은 34억달러로 동기실적에 비해 무려 25.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