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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식재료 유통망구축 서둘러야


농식품부, 식재료 수출 활성화 방안 공청회

2012년 농식품 100억 달러 수출 달성을 위한 '식재료 수출 활성화 방안 공청회'가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주관한 이번 공청회는 농식품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12년 농식품 수출 100억불 달성'을 효과적으로 견인할 수 있도록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식재료 수출 시책에 대한 추진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는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안전진흥청 김홍우 팀장, 농촌경제연구원 김성훈 박사, 코트라 생활소비재산업 노 철 팀장, 한국식품연구원 김영호 박사, 휴먼라이스푸드 이영표 대표의 주제 연설에 이어 지정토론과 자유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농림수산식품부 김홍우 팀장은 "2012년 농식품 100억 달러 수출과 관련해 식재료를 농식품 수출 확대의 주요 아이템으로 인식해 왔다"며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식재료 공급 기반 및 해외 시장 마케팅 등을 금년 1/4분기 이내에 정비하고 2/4 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식재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농촌경제연구원 김성훈 박사는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식재료에 대한 정의와 범위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식재료 산업의 발전을 위한 인프라 및 관련 정책을 진흥하기 위해 “식재료 처리 및 가공 기술 개발을 통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식재료 업체가 영세성을 탈피해 산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KOTRA 생활소비재산업 노 철 팀장은 “농림수산식품부와 민간단체 그리고 코트라가 합심해 해외 거점별 식재료 공급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농식품 100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 한걸음 다가서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영호 박사는 “식재료 시장이 영세하다보니 식재료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 등 식품안전사고가 빈번하다”며 “중앙관리시스템(Central Kitchen)을 도입해 식품 산업에 유연성을 부여”하자고 주장했다.

유일하게 민간업체에서 나온 휴먼라이스푸드 이영표 대표는 “현지 유통 식재료 업체는 대부분 대기업이지만 유통.물류단계가 체계적이지 않아 식재료를 수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지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개발하고 조리사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를 단일.개별 포장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CJ 프레시웨이 상품마케팅팀 금석천 실장은 “해외 법인을 이용해 식품 원료를 수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루트”라고 지적하며 “수출 품목도 1차 산물인 농산물에서 점차 가공품으로 확대해 지속적인 수출을 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외식경영학회 고재윤 회장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한식 요리사의 부재”라고 꼬집고 “정부와 외식업체가 한식 요리사는 무조건 한국 사람이어야 한다는 인식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홍보 전략의 하나로 '현지 학교 식당에 한식 메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식의 세계화에 정부와 민간단체가 한몸 한뜻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윤영곤 원장은 “반도체.조선.가전제품 등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졌지만 정작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현지인에게 인식이 부족한 게 안타깝다”며 “식자재 수출을 위해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한국 식품을 건강에 좋은 웰빙형 음식이자 현지인 입맛에 맞는 맞춤형 음식으로 만드는 것이 선행 과제”라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무역협회 이흥수 회장은 “현재 지구촌은 식품과 에너지 전쟁 시대”라고 선포하고 ‘벽 없는 장벽’인 농식품이야말로 “자유무역시대의 흑자 산물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공기업이 발 벗고 나서서 이 무시무시한 무역 전쟁에 가담해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단체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안전진흥청 김홍우 팀장은 “정책 담당자로서 깊이 반성 중”이라고 운을 뗀 후 “적을 알아야 상대를 이기는데 너무 내 안에만 안주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하며 ‘네트워크’과 ‘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국내 식재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0조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오는 2010년에는 22조~2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