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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량.지방 식품이 어린이 비만 주범

청소년 과일 섭취량 미국의 절반 그쳐
학교급식 통한 공급확대 등 대책 필요


국내 소아 청소년 비만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어린이 먹거리 안전관리 사업단이 1996년 및 2005년 청소년 신체계측 및 혈압 측정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2-18세 사이의 국내 남아의 경우 1.9배, 여아의 경우 1.4배의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가 증가했다.


연령별 소아청소년 비만의 증가 추세(1996년과 2005년 신체계측 및 혈압 측정조사자료 비교)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이전까지는 증가추세가 남녀별로 비슷하다가 초등학교 이후에는 남아가 여아 보다 더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인다.

국내 대표적인 영양 조사 자료인 국민건강영양조사(2001년과 2005년)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학령기 별로 상대적 과체중군(소아청소년 성장곡선의 75 백분위수 이상)과 비과체중군(75 백분위수 미만) 간에 영양소 섭취양상이 차이를 보였다.


학령전기 보다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두 군의 에너지 섭취량과 영양소 섭취량에서 더욱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정 영양소보다는 지방.단백질.탄수화물 등 에너지를 내는 모든 영양소 섭취량의 증가가 골고루 상대적 과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들이 국내 청소년의 과체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12-18세의 청소년의 식품섭취 빈도 조사결과를 분석해 본 결과,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이러한 식품에 의해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조사된 식품 항목 중에 상대적으로 열량과 당,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분류되는 항목(라면.자장면.인스턴트 식품, 과자류, 아이스크림, 떡볶이 등 떡류, 햄버거, 피자)들의 섭취빈도조사 결과를 분한 결과, 상위 25%에 해당하는 군은 하위 25%에 비해 상대적 과체중(체질량지수 75 백분위수 이상으로 정의)이 될 위험이 1.8배 높았다.

반대로 과일 섭취 빈도가 증가할 수록 청소년 비만의 위험이 감소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남자청소년에서 과일 식품(감.곶감, 배, 수박, 참외, 딸기, 포도, 복숭아, 사과, 바나나)의 섭취 빈도가 상위 25%에 해당되는 군은 하위 25% 해당군에 비해 상대적 과체중의 위험이 0.5배로 낮게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에서 과일섭취 빈도가 하위 25%에 해당되는 경우의 상대적 과체중 유병률은 29.6%인데 비해 상위 25%는 17.0%로 이들 간에 상대적 과체중 유병률은 12.6%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1년과 2005년)와 2006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두 조사 모두에서 가구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청소년의 과일섭취 빈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심층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미국의 12-19세 청소년의 하루 과일류 섭취량은 165.5g에 달하나 우리나라 13-19세 청소년의 봄철 과일류 섭취량은 80.0g로 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시기에 따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미국 청소년에 비해 우리 청소년들이 훨씬 적은 양의 과일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소류의 섭취량은 미국 청소년(57.1g)보다 훨씬 높은 265.6g으로 조사됐다.

과일에는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 피토케미칼, 항산화 성분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어, 성장기에 있는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겐 매우 중요한 식품군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미국 청소년들보다 과일류를 훨씬 적게 섭취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저소득층에선 더욱 적은 양을 섭취하고 있어 우려를 낳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2007년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식품섭취량 실태 특별조사 결과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각 연령층별로 비만인 경우의 식품섭취양상이 크게 달랐다.

0-6세 영유아의 경우에는 비만군의 우유/.유제품 섭취비율이 이상적인 건강한 식사 구성안에 비해 50% 정도에 불과한 반면, 7-12세의 어린이에서는 비만군의 과실류 섭취비율이 식사구성안 비율의 60% 정도에 불과했으며, 13-19세 청소년에서는 비만군의 과실류 섭취비율이 식사구성안 비율의 30% 정도에 불과하고 고기, 생선, 계란, 콩류의 섭취비율은 1.6-1.7배에 달했다.

이같은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보면 ‘상대적으로 열량과 당,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들이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의 중요 원인 중의 하나로 판단된다.





현재, 국가적으로 비만예방을 위해 열량이 높고 다른 영양소는 부족한 식품들에 대한 규제가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규제 위주의 정책을 보완하기 위해선 건강한 먹을거리 공급 촉진을 위한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접근은 미진한 실정이다.

과일에는 풍부한 영양소와 섬유소, 피토케미칼, 항산화요소 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겐 필수적인 권장 식품 중 하나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의 과일 섭취현황은 외국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제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그나마 더욱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미 외국에서는 자라는 청소년들의 건강 증진과 비만예방을 위해 학교에서 과일을 무상 또는 염가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비만 예방과 소아청소년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규제정책뿐만 아니라 과일 섭취량 증가 등의 건강한 식생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적 및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