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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女心’으로 불황 탈출

‘여심(女心)을 잡아라.’

주부는 장바구니 경제를 책임지는 최고의 고객으로 식품과 외식업계에서 요즘의 키워드는 ‘여심공략’이다.

싱글 여성은 불황 속에서도 자신을 위한 비용은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불경기에 최고의 ‘완소 고객’이다.

유업계에서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우유에서 지방함량을 절반 이하로 낮춘 ‘저지방 우유’를 잇따라 출시하며 여성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방함량을 1%에서 0.8%로 더 줄이고, 칼슘을 일반우유 대비 2배 이상인 220mg으로 높인 ‘ESL 저지방&칼슘 우유’로 여심을 잡고 있다.

식이섬유와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A와 비타민 D를 첨가해 신선한 맛 뿐 아니라 영양까지 고려했다.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김연아 효과’까지 얻어 최근 전년대비 98%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방을 대폭 낮춘 ‘맛있는우유GT 저지방로우’를 선보였다.

일반우유의 지방함량이 평균 3.4g인 것을 절반이하인 1.5g으로 대폭 낮췄고 칼로리가 45㎉ 밖에 되지 않아 비만 어린이, 주부 및 다이어트 여성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저열량, 정장효과, 지방분해 등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입체적으로 설계됐고, 저지방우유에 부족하기 쉬운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A와 비타민D를 강화했다.

서울우유의 ‘저지방우유’는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우유에 지방을 일반 우유 대비 1/4, 칼로리를 절반으로 줄였다.

회사측 관계자는 “프리미엄 1급 A 원유를 사용했고, 다이어트 여성뿐 아니라 어린이, 남성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저지방 우유”라고 설명했다.

파스퇴르유업도 ‘저온살균 저지방 우유’의 지방함량을 2.0% 이하로 낮췄다.

기린 본젤라또는 배변에 도움을 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는 아이스크림 ‘써니펀치’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써니펀치는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C도 들어있다.

해태제과의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씹어먹는 유산균 ‘Hej Denmark’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태제과는 이 밖에 여성전용 아이스크림 ‘여유’, 여성을 위한 과자 ‘칼로리바란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17차’ 역시 철저하게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최고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외식업계도 여심잡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미스터피자는 2004년부터 ‘여자를 위한 피자’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과감한 여성 중심의 타겟 마케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30대 여성이라는 확실한 타겟층을 공략함으로써 젊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매월 7일엔 ‘우먼스데이’로 정하고 여성고객에게 20% 할인을 해주는 등 여성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피자 ‘시크릿가든’은 여성을 위해 칼로리를 대폭 줄여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피자헛에서 나온 ‘프레쉬 고메이 피자’도 여성을 타깃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여성들이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에 민감한 점에 착안해 기름기를 빼고 피자 반죽을 얇게 해 ‘살 안 찌는 피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요리맥주전문점 엘리팝은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려 핑크톤 꽃무늬로 브랜드 이미지를 디자인하고, 메뉴와 인테리어에도 여성 취향을 반영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곳은 술과 요리를 전문으로 하지만 기존의 호프집과는 차별점을 두어 공간 활용에 신경을 썼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좌석과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맥주집인테리어를 탈피, 상쾌하고 발랄한 여성층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Y프랜차이즈 김성윤 대표이사는 “최근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소비성향을 띄고 있다”며 “또한 여성은 구매에 앞서 품질 가격 디자인뿐만 아니라 부대 서비스까지 조목조목 따지고 비교하기 때문에 충성도와 지속적인 재구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