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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비맥주 인수 적극 검토"

롯데그룹이 오비맥주 인수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일 "오비맥주 측에서 인수의사를 타진해오면 그룹차원에서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롯데의 오비맥주 인수의사를 기정 사실화한 것으로, 우량 기업에 대한 적극적 인수합병(M&A)을 준비해온 롯데의 첫번째 M&A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오비맥주를 인수할 경우 하이트맥주, 오비맥주 등 양강체제로 굳어진 국내 맥주시장에서 양사간 시장쟁탈전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9월과 10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져 우량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경우 즉각 적인 M&A에 나선다는 방침하에 국내외에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지난 9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호텔이 각각 무보증 외환사채 110억엔씩을 발행했고, 호남석유화학과 롯데건설도 각각 무보증 전환사채 210억엔, 회사채 1100억원을, 10월들어서도 롯데쇼핑이 변동금리부채권 3억달러를 발행하는 등 롯데 계열사들이 두달간 마련한 자금은 모두 1조원이 넘는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오비맥주 인수를 검토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인수 주체는 롯데칠성음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벨기에 인베브사는 도이치뱅크와 JP모건을 주관사로 정해 오비맥주 매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매각가격은 2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베브는 1998년 두산으로부터 오비맥주의 지분 50%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2001년과 2006년에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오비맥주 매각설이 나오면서 일본의 기린 홀딩스와 아사히 맥주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으나 아사히측은 최근 이를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