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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복고 바람’ 거세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를 불문하고 먹거리 분야에 복고바람이 거세다.

업계에 따르면 불황에 음식점이 어렵다는 요즘 추억의 맛집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음료업계에서는 10년 전 히트 했던 음료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또 구내식당에서는 양은 도시락, 달고나 등 옛날을 추억할 수 있는 메뉴들이 다시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99년 출시돼 2000년 한해 매출 1000억 원을 올릴 만큼 인기를 끌었던 ‘아침햇살’. 이제는 지난해 매출이 160억 원일 정도로 그 인기를 많이 잃었지만 ‘복고’가 유행하면서 올 5월 새롭게 리뉴얼 돼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침햇살은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 성분을 넣고 패키지도 세련되게 리뉴얼해 옛 것을 생각나게 하되 세련되게 변형한다는 ‘복고’ 마케팅의 정석을 보여 주며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전국 유명 장터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복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과자가 없을 때 먹었던 추억의 간식을 전국 15대 유명 장터 직송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겨울밤 따듯한 아랫목에서 먹던 추억의 음식인 밤, 남해초, 엿 등을 최고 5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4일 아워홈이 운영하고 있는 SBS구내식당에서는 때 아닌 양은 도시락이 등장했다.

양은 도시락에 밥과 볶음 김치, 계란후라이, 송송 뿌려진 깨에 참기름까지 옛날 즐겨 먹던 도시락이 그대로 재현돼 점심 메뉴로 나온 것. 여기에 후식으로 라면땅에 초코파이까지 코너 이름대로 그야말로 추억의 음식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추억의 교실’ 이벤트였다.

이 뿐이 아니다. 이 날 만큼은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영양사복과 조리사복이 아닌 옛날 검은 교복을 입고 배식을 해 먹는 즐거움 외에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또한 안양에 위치한 아워홈이 운영하는 GS파워의 구내식당에서는 디저트로 주스나 음료수가 아닌 어린 시절 학교 앞에 쪼그려 앉아 먹던 ‘달고나’가 제공됐다.

이번 이벤트를 준비한 아워홈 SBS 구내식당의 이진희 점장은 “추억의 양은 도시락 이벤트로 인해 평상시에 비해 25% 정도의 식수가 늘었다”며 “복고 이벤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아워홈 구내식당 이용객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8년 올해 구내식당을 일주일에 4번 이상 이용했다는 고객이 46.8%로 지난해에 비해 16.8%가 증가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이유로 전체 응답자 중 28.9%인 434명이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