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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유 중국시장 본격 수출

중국에서 멜라민 파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냉장우유 제품이 중국에 본격 수출된다.

또 요구르트와 분유 등 유제품 수출 규모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3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이 회사가 생산하는 1ℓ들이의 냉장 흰우유 제품이 이번 주부터 주당 200상자(1상자당 12병)씩 중국으로 수출된다.

이 제품들은 중국의 수입상들을 통해 주로 상하이, 칭다오 등 해안 지역의 대형마트로 공급되는데, 인천항을 통해 수출돼 현지에 유통되는 데 1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국내와 비슷한 기간에 판매가 가능하다.

매일유업은 그간 유통기한이 3개월 이상인 멸균우유를 소량 수출한 적은 있으나 냉장우유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냉장우유는 냉장컨테이너와 선박 등을 이용해 빠른 시간 내에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수출이 어려운 구조였다.

또 현지 주요 대형마트에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싼 입점비까지 치러야 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업체들이 수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내 유업계가 멜라민 파동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중국 내에서 신선한 유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높아지자 수입상들이 한국 제품이 눈길이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수입상들은 매일우유로부터 이번에 냉장우유 제품을 수입하면서 인천항까지만 매일유업 측이 운송해주면 그 이후의 운송.판매를 모두 맡기로 했으며, 이 과정의 비용과 마진을 붙여 중국에서 현지 우유가격(2600원 정도)의 2배에 달하는 5000원선에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우유 역시 지난 8월 중순부터 냉장 흰우유제품을 상하이, 칭다오 등에 수출하기 시작한 가운데 멜라민 파동 이후 수출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제품은 1개당 7000원으로 초고가에 판매되고 있지만 대형마트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외에 다른 유제품들도 수출 전망이 밝다.

매일유업의 요구르트 제품 `엔요'는 9월말부터 수출되기 시작해 9월 15만개, 10월 20만개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30만개 정도가 더 수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현지 판매가격이 400원 정도로 중국 제품의 평균가격 350원에 비해 크게 비싸지 않아 더 대중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분유 제품 역시 8월에 한 달에 1만2000캔 가량 수출되던 것이 9월에는 4만8000캔, 10월에는 6만캔까지 늘었다.

게다가 중국의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한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이 한국 내수제품을 사 가져가 중국 현지가격보다 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중국에서 소비되는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유제품의 인지도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국적 기업들에 비해 제품의 질이 뒤지지 않고 냉장제품의 경우 신선도까지 보장돼 앞으로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