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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GMO 논의 '안전성 논란' 재점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식품업계가 잇따라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세미나와 간담회를 갖는 등 GMO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어 시민단체와의 마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측은 “식량수급의 불안정 해결을 위해서는 GMO가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시민단체측은 “안전성 유무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GMO 사용은 반대”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식약청은 한국국제생명과학회, 국제생명공학위원회(ILSI)와 공동으로 28~29일 양일간 ‘2008 유전자재조합식품(GMO) 국제 워크샵’을 진행했다.

이날 워크샵에서 참석자들은 “세계적으로 식량수급이 원활치 못해 기아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식량으로 인한 국제분쟁도 우려된다”며 GMO 밖에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라는 주장을 폈다.

존 러프(John Ruff) 국제생명과학 회장은 29일 한국식품공업협회 조찬 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식량수급의 불안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명과학연구를 통한 식량생산 증대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세계 곡물시장에서 비GMO 곡물 매물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GMO를 살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에서 수입하는 특히 GMO 옥수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이 검증됐고 국내 식품안전당국에서도 승인돼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GMO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비자시민의모임 등 시민단체는 GMO 사용에 대해 잇따라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유전자 조작은 예측 불가능하거나 기대하지 않은 혼란과 돌연변이 현상을 만들어 낸다”며 “이런 GMO 식품을 인간이 계속 섭취하게 될 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어떠한 부작용이 나타날지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측은 “GMO는 특허 종자로 등록되는데 이중 90%가 몬산토에 독점돼 있다”면서 “안전성 확인하려 해도 자료 공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안양에 사는 우모(40) 씨는 “지난 5월 수입된 GM 옥수수는 살충제 성분을 지닌 유전자를 조작해 만들었다라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GMO가 안전한지 불안전한지 정부에서는 왜 조용한지 모르겠다”라고 질타했다.

김은진 원광대 법대 교수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콩팥이 작아지고 혈액성분에 변화가 생기는 등 GM옥수수는 안전성에 문제가 많다”면서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유전자 조작 옥수수는 살충제 효과를 지닌 유전자를 옥수수에 삽입을 해서 만든 살충성 옥수수”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실제로 소비자 10명 중 6명이 GMO 식품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청이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15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4%가 GMO 식품에 대해 ‘매우 불안하다’ 또는 ‘불안하다’라고 답했다. 불안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이 확인 안돼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