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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감미료, 설탕시장 넘본다

과다한 설탕사용이 비만 및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올리고당, 결정과당 등 설탕을 대체할 건강지향적 감미료들이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설탕 판매량은 2005년 6만6000톤에서 2007년 5만3000톤으로 20% 가까이 위축됐지만, 기능성 감미료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1300톤에서 3300톤으로 2.5배 이상 신장했다.

특히 올리고당의 경우 매출액이 2004년 22억에서 2007년 83억으로 4년 동안 무려 4배나 증가하는 등 현재 120억 규모인 기능성 감미료시장이 400억대로 추정되는 가정용 설탕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기능성 감미료란 올리고당, 결정과당, 저칼로리 감미료 등 설탕이나 물엿보다 감미도가 높거나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낮은 신개념 당(糖)을 일컫는다.

특히 정장작용, 다이어트, 충치예방 등 다양한 건강기능성을 가지고 있어 가족의 건강에 관심이 높은 신세대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능성 감미료의 대표격인 올리고당은 감미도가 설탕의 50%가량이지만 칼로리는 1/2~1/3에 불과해 비만과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고, 체내에서 소화 흡수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 인슐린 분비를 안정시킨다.

또한 장내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의 증식을 도와 설사, 변비, 대장암 등 소화기 질환과 노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조림이나 볶음 요리에 사용하면 딱딱해지지 않으면서도 끈기가 있고 부드러운 맛을 내주기 때문에 설탕이나 물엿 대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청정원 ‘백설 올리고당’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최근에는 요리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리하는 올리고당’과 원료를 한 차원 고급화한 ‘쌀올리고당’ 등 고급화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결정과당’과 ‘아가베시럽’, ‘저칼로리 감미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정과당이란 옥수수에서 순수과당만을 추출한 설탕대용 감미료로 단맛이 상쾌하고 깔끔하다.
감미도가 설탕보다 1.5배 높아 적은 양만 사용해도 단맛을 충분히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비만 환자들과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층에게도 인기다.

특히 혈당지수가 기존 설탕의 1/3 수준으로(결정과당 19 : 설탕 68) 낮아 혈당 변화에 민감한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당뇨 클리닉 캠프 등에서 건강 감미료로 추천되고 있다.

혈당지수(Glycemic Indec:GI)란, 탄수화물 섭취 시 얼마나 빨리 혈당이 높아지는지를 0에서 100까지 나타낸 기준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쓴 맛은 낮추고 단맛은 높여줘 음식 본연의 맛을 더욱 새콤달콤하게 살려준다. 시리얼, 선식, 미숫가루, 잼, 식혜, 수정과 등 식사대용 및 다이어트 간식에 설탕 대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알코올 분해 속도가 빨라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청정원 ‘결정과당 후루츠 슈가’와 백설 ‘프리스위트’가 대표적인 제품.

멕시코산 용설란의 밑둥열매에서 추출한 ‘아가베 시럽’은 설탕보다 감미도가 30%가량 높지만 혈당상승지수(GI)는 설탕의 3분의1에 불과한 감미료다.

결정과당처럼 당뇨병을 비롯해 혈당수치가 높아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감미료로 설탕과 벌꿀 대용으로 사용된다. 국내에는 2006년에 처음 수입됐으며 미네랄과 과당이 풍부하고, 점도가 적당해 벌꿀보다 조림요리에 잘 어울려 요리전문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저칼로리 감미료는 96% 가량의 유당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1% 가량 혼합한 다이어트용 감미료다. 칼로리가 설탕의 1/5에 불과해 커피, 식혜, 조림, 무침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하면 칼로리 조절에 도움을 준다. 청정원 그린스위트, 백설 화인스위트 등이 출시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조만간 원료를 고급화한 유기농 올리고당, 충치예방 기능이 있는 자일리톨을 함유한 감미료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형 신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상 마케팅실 허담 실장은 “건강지향적 식문화의 정착과 함께 설탕과 물엿, 조청 등 전통적 감미료들이 올리고당, 결정과당 등 기능성 감미료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면서 “기능성 감미료의 성장세가 높아지며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