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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네슬레 “식약청 검사 못믿어” 파문

다국적기업인 한국네슬레의 이삼휘 사장이 우리나라 정부의 식품연구기관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삼휘 사장은 24일 국정감사에서 자사 제품 ‘킷캣 미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발언을 해 국감장이 발칵 뒤집혔다.

이 사장은 “지난 10월 3일 경상남도 위생과에서 자사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 됐다는 보고를 받고 깜짝 놀랐다”면서 “외국 연구기관에서 미검출로 나왔는데 유독 경남 위생과 검사결과만 검출로 나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사장은 또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저희 네슬레는 국민의 먹을거리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고, 저희 제품은 멜라민이 전혀 검출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멜라민이 함유된 원료를 쓴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윤여표 청장은 "네슬레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기 때문에 이미 회수, 판매 금지 시키고 있다"고 반박하고, 김명철 영양기능식품국장도 "검출됐다"고 답변했다.

변웅전 복지위 위원장은 네슬레와 한국마즈가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자사 제품에서 검출된 멜라민 수치는 국제기준 허용치인 2.5ppm보다 낮은 수치'라는 해명에 대해 "멜라민은 공업용 플라스틱 용기에 사용하는 성분으로 식품에는 사용할 수가 없게 돼 있다”면서 “WHO 기준 어디에 나와 있느냐. 또 어느나라 기준에 멜라민 허용기준이 있느냐”고 호통쳤다.

변 위원장은 또 “대한민국 식약청의 검사를 믿겠느냐. 아니면 다른 나라 검사결과를 믿겠냐”라고 묻자 이 사장은 “대답할 수 없다”라고 말해 국감장이 술렁거렸다.

변 위원장이 이삼휘 사장에게 국적이 어디냐고 묻자 “20여년 전에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라고 답하자 변 위원장은 “이 사장 몸 속에 흐르는 피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충고했다.

안홍준 의원도 “진심어린 사과는 고사하고 검출량이 미미한데도 한국 소비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변명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라고 질타했다.

앞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 민주당은 지난 4일 멜라민이 검출됐던 한국네슬레의 ‘킷캣’ 2건(2만4389㎏, 8596㎏)이 분유 등이 함유된 중국산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가 내려진 이후인 지난달 26일 부산식약청을 통해 수입신고가 처리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신고필증을 내준 제품은 지난 4일 2.89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한편 한국네슬레는 중국 톈진 공장에서 킷캣 라인의 여러 제품을 생산해 국내에 들여오고 있지만, 이번에 식약청이 발표한 ‘킷캣 미니’만 수거하고 ‘킷캣 초콜릿 웨하스 스틱’은 이전처럼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