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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다대기 고추장 국감서 집중 추궁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중국산 다진양념(일명 다대기)을 원료로 사용한 대기업 고추장이 도마에 올랐다.

전혜숙 의원은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대기업에서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편법으로 다진양념을 들여와 마치 중국산 일반 고춧가루를 사용한 것처럼 표기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들 기업은 고추장 제품 포장에 고춧가루 비율이 40% 미만인 중국산 다진 양념을 ‘중국산 고춧가루’로 속여 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춧가루 배합 비율이 40% 미만이면 관세가 45%만 적용되지만 순수한 고춧가루는 270%의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런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편법으로 중국산 다진 양념을 수입해 고추장 원료로 사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올 9월 29일까지 수입된 중국산 다진 양념은 3만7000여톤에 이르지만 같은 기간 고춧가루 수입량은 300톤에 불과했다.

대상(상품명 청정원)은 이 기간 2172톤의 다진 양념을 중국에서 수입해 모두 고추장 원료로 , CJ제일제당(상품명 해찬들)은 4262톤의 중국산 다진 양념을 수입해 고추장 원료로 사용했다.

또 3만7000여톤의 다진 양념 가운데 360톤은 붉은색 색소를 불법으로 사용하거나 대장균, 곰팡이 등에 오염돼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렇게 수입된 중국산 다진 양념은 일부는 양념으로 일부는 고춧가루로 우리식탁에 매일 올라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 의원이 “중국산 다진 양념을 사용하고도 일반 고춧가루를 사용한 것처럼 표기한 것은 국민을 우롱 한 것이 아니냐”고 따지자 윤여표 식약청장은 “표시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재희 보건복지자족부 장관은 “다진 양념의 문제성을 보고 받고 별도로 검사를 하도록 식약청장에게 지시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식품안전행정 전반에 대해 다시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된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을 원료로 사용한 남양유업의 제품도 추궁을 받았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남양유업이 뉴질랜드로부터 분유 등의 원료로 수입한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는데도 이를 원료로 한 제품은 폐기처분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전 의원은 “뉴질랜드로부터 락토페린을 총 480㎏ 수입해 이중 90㎏을 제품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390㎏은 뉴질랜드로 반품했는데 이를 원료로 한 제품 또한 멜라민으로부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박건호 남양유업 사장은 “원료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돼 반품했으나 이를 사용한 제품에서는 멜라민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 제품은 창고에 보관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윤여표 식약청장은 “멜라민이 검출된 락토페린은 뉴질랜드로 반송했으며, 다만 이를 원료로 사용한 이유식, 분유 등 제품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아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웅전 복지위 위원장은 “멜라민이 검출된 락토페린을 반송한 것은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 아니냐”면서 “국민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왜 390㎏을 반품하고 제품을 보관하느냐”고 추궁했다.

전재희 장관은 “원료에서 멜라민이 미량 나왔다하라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을 때만 시중에 유통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중 한나라당 의원은 “90㎏으로 10만톤 이상의 제품을 만들고 이 제품을 자체 폐기를 하지 않았다. 이는 남양유업이 식약청과 서로 의견일치를 본 것 아니냐”며 식약청과의 밀착관계에 의혹을 제기했다.

박건호 사장은 “제품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식약청을 통해 확인됐지만 제품 폐기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식약청 종합국감에 남양유업 박건호 사장, 동서식품 박정규 전무, 한국네슬레 이삼휘 사장, 한국마즈 김광호 사장, 화통앤바방크 오세헌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