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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상품 가격 저렴, 품질은 "글쎄"

소비자원, 상위 판매 브랜드 37개 품목 조사 결과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가 가격은 저렴하지만 주요 성분의 함량이 제조업체 브랜드(NB)에 비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할인점의 상위 판매 유통업체 브랜드(PB) 상품 위주로 37개 품목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형할인점의 판매 상품 중 PB상품이 NB상품보다 평균 24% 저렴했다.
동종ㆍ동급에서 판매 1위인 NB 상품 대비 PB 상품 평균 가격차이율은 25%였고, 동일한 제조업체에서 제조된 NB 상품과 비교하면 PB 상품이 20% 저렴했다.

NB 상품에 비해 PB 상품의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PB 상품에는 별도의 광고비나 판매사원 파견 비용 등의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화장지, 세제 등의 생활용품의 가격차이율(30%)이 식품(22%)보다 크고, 생활용품 중에서는 미용티슈(40%), 칫솔(40%), 식품류에서는 단무지(45%)의 가격차이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PB 상품은 NB 상품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주요 성분이 적게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구입 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협목우촌이 만든 ‘하나가득불고기햄’과 ‘하나가득 비엔나소시지’는 PB 상품이 NB 상품에 비해 각각 11.1%, 29.9% 저렴한 반면, 주요 성분인 돼지고기가 30% 이상 적게 함유돼 있고 대신 닭고기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홈플러스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 ‘와이즐렉 모카골드’는 NB 상품보다 단위 가격이 6.3~30% 저렴하지만 커피 함량이 각각 12%, 12.5%, 11.7%로 NB 상품에 비해 ‘인스턴트 커피’ 함량이 0.7~1.6% 차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 대형할인점의 2008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 및 매출수량 상위 50개 PB상품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기준으로는 식품이 57.4%(183개)로 가장 많고, 화장지 등의 위생지용품 19.7%(63개), 종이컵 등의 일회용품 6.9%(22개) 등의 순이었다.

식품 중에는 우유가 8.7%(16개)로 가장 많으며, 먹는 샘물ㆍ냉동식품이 각각 7.1%(13개), 어묵ㆍ요구르트가 각각 6.6%(12개)로 뒤를 이었다.

매출수량 기준으로도 식품의 비율이 66.5%(216개)로 가장 높고, 위생장갑ㆍ종이컵 등의 일회용품 10.5%(34개), 위생지용품 9.5%(31개) 등으로 나타났다.

식품 중에는 우유가 10.6%(23개)로 가장 많으며, 먹는샘물 8.3%(18개), 요구르트 7.4%(16개)의 순이다.

백병성 소비자원 거래조사연구팀장은 “주요 성분이 NB 상품에 비해 차이가 나는 PB 상품에 대해서는 매장 내 게시물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들도 표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한 뒤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