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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어린이 식품으로 '빨간등'

농심켈로그, 동서포스트 등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시리얼 제품의 당과 나트륨 함량이 과다하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소비자시민모임은 국제소비자조사기구(ICRT), 국제소비자기구(CI), 31개국의 소비자단체와 함께 전 세계 시리얼 제품의 당과 나트륨, 지방 함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팔리는 11개 제품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제품 11개의 영양성분을 영국 '영양신호등표시기준'을 적용해 검사해보니 당의 경우 함량이 100g당 최고 41.8g에 달했으며 11개 제품 중 9개가 적색 수준이었다. 나머지 2개는 노란색 수준으로 초록색에 해당하는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영양 신호등은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 지방, 나트륨 등의 함량과 열량 등에 따라 어린이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등 색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함량이 적으면 녹색, 너무 많으면 적색으로 영국식품표준청이 처음 도입했다.

영국식품표준청의 당 함량 기준은 100g당 5.0g 이하는 초록색, 5.0∼12.5g은 노란색, 12.5g 초과는 빨간색이다.

이에 적용하면 동서포스트 아몬드후레이크 시리얼제품은 당 함량이 100g당 최고 41.8g로 나타났다. 영양신호등으로 빨간색이다.

이 외에도 8개 제품이 영양신호등 '빨간색' 표시 기준인 12.5g (100g당) 이상을 훨씬 초과했다. 나머지 2개 제품은 ‘노란색’에 해당됐다. 결론적으로 녹색표시를 할 수 있는 제품은 없었다.

또 지방 함량은 11개 제품이 평균 100g당 3.73g으로 세계 다른 지역의 평균치보다 높았다. 지방 함량은 5개 제품이 노란색이었고 6개는 초록색 수준이었다.

나트륨도 3개 제품은 빨간색, 나머지 8개 제품은 노란색 수준이었다.

지방의 경우 3.0g 이하는 초록색, 3.0∼20g은 노란색, 20g 초과는 빨간색이며 나트륨은 0.12g 이하는 초록색, 0.12∼0.60g은 노란색, 0.60g 초과는 빨간색이다.

농심켈로그의 콘푸레이크, 아몬드 푸레이크와 동서포스트의 콘후레이크의 나트륨 함량은 0.60g (100g당)를 초과해 영양신호등 ‘빨간색’에 해당됐다. 나머지 8개 제품은 영양신호등 ‘노란색’에 해당돼 녹색표시를 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특히 농심 켈로그 푸로스트는 100g당 0.6g으로 25개국에서 판매되는 켈로그 푸로스트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다.

11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정확한지에 대한 조사에서도 농심 켈로그 후르트링, 켈로그 콘푸레이크, 동서 포스트 오레오즈 등 3개의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준치(표시량의 120% 미만)를 넘어섰다.

소시모 관계자는 “시리얼은 어린이들이 식사 대용으로 먹는 식품이기 때문에 당과 나트륨, 지방이 모두 녹색 신호등 수준이어야 한다”며 “농심 켈로그와 동서 포스트는 당 함량을 크게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