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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직원 1명이 고객돈 1600차례 횡령

수협의 한 직원이 1600차례에 걸쳐 90억 원 이상의 고객 돈을 횡령하는 등 수협 내부의 감독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유기준 이계진(한나라당) 의원 등은 13일 수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6년부터 지난 8월까지 수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을 통틀어 총 30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피해액만 175억8000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수협중앙회가 4건, 회원조합이 26건이었다.

유형별로는 횡령.유용이 23건(120억1000만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부산시(3건)와 장흥군(2건), 해남군(2건), 강진군(2건), 제주시(2건), 보령시(2건) 수협의 경우 두 차례 이상 금융사고가 터졌다.

수협 자체 감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모지점 여직원의 경우 거래고객의 통장 증서번호와 비밀번호를 몰래 빼내 고객 돈을 인출해 사용한 뒤 재입금하는 방법 등으로 2003년 1월부터 2007년 8월까지 1614회에 걸쳐 91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기준 의원 등은 "온갖 비리로 얼룩진 수협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