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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회장 "쇠고기 수입 않겠다"

농협이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쇠고기 수입 사업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농협 회장이 공개적으로 수입 중단 의지를 밝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류근찬(자유선진당) 의원은 10일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협 자회사인 NH무역이 지난 200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쇠고기 수입을 통해 172억4천100만원(법인세 차감 전)에 이르는 순이익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반면 "수입 이익을 국내 농업에 환원하고 있다"는 그동안의 해명과 달리, 농업 지원액(환원액)이 순이익의 11.7%에 불과한 20억1천700만원 뿐이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류 의원은 NH무역이 수입한 쇠고기 가운데 도매 유통된 물량이 59%로 군납용(41%)에 비해 많아 "군납을 위해 불가피한 수입"이라는 농협측의 해명과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해걸(한나라당) 의원은 하나로클럽 양재점 등 농협중앙회 직영 사업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포도.키위.레몬.망고.오렌지.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 외에도 고사리.도라지.숙주.콩나물.연근 등 국내 생산 농작물도 취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모든 계통 사업장에서 수입농축산물을 일체 취급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농협의 자체 '수입농산물 취급 기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하나로마트 등 농협중앙회 직영사업장에서 지난해 취급한 수입 농산물, 수산물, 가공식품이 각각 2억3800만원, 283억원, 29억2800만원어치에 이른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여러 의원들의 비슷한 지적과 질문이 이어지자 최원병 농협회장은 오전에 "앞으로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답한데 이어 오후에는 "모든 수입 농축수산물을 수입, 판매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