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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서브프라임 1772억 손실

농협중앙회가 2003년부터 서브프라임에 총 2억54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올해 8월말까지 총 1772억20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작년에도 1억1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묻지마 투자방식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CDO(자산담보부증권) 투자금액의 경우 95%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수산식품위 김영록 의원(민주당)은 농협중앙회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한 CDO는 총 1억2400만 달러이나 2008년 8월말 현재 손실액은 1162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또한 부도발생시 손실을 보장받는 CDS(신용파산 스왓)의 경우 2003년부터 미국 및 아시아 회사채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올해 8월말 현재 609억7000만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100만 달러를 투자한 리먼브러더스와 50만 달러를 투자한 워싱턴 뮤츄얼은 이미 파산과 부도로 합병해 70% 이상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김영록 의원은 “현재 서브프라임은 진행 중으로, 미국 및 EU의 금융위기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투자금액 전액이 손실처리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럴 경우 총 피해액은 현재 환율(10.8일 17:23분 외환은행 매매기준 1350원)로 환산할 경우 3533억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브프라임 손실로 인해 농협중앙회는 8월말 순수익을 당초 1조원으로 예상했으나 목표대비 30.4%인 3040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농업인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데 농협중앙회는 조합원과 농업인의 예금을 투자해서 무려 1772억원을 날려버렸다”면서 “이것은 농협의 설립목적을 부정하는 것이고, 농협의 존재가치를 부정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브 프라임 사태와 관련해 농업인에게 사과하고 관련자는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