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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형제.자매.자녀에게 대학학자금 전액지급

농협중앙회가 지난 5년간 임직원의 형제, 자매, 자녀들에게 758억원의 대학 학자금을 지원한 반면 농어민 자녀에게는 학자금 지원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또 합병대상인 30대 단위조합의 자녀들에게 9억9000여만원의 대학 학자금을 지원한 반면 농어민에게는 장학금으로 3억여원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배숙 민주당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2월 ‘사내근로복지기금운영준칙’ 개전 전까지 임직원 자녀들은 물론 형제, 자매에게까지 대학 학자금을 전액 지급했다. 올 2월부터는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만 지급하고 있으나 기존에 지급받기 시작한 임직원의 현제, 자매에게는 학업을 마칠 때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금액도 2003년 127억원, 2004년 141억원, 2005년 148억원, 2006년 162억원, 2007년도에는 180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게다가 자본비율 미달 등으로 합병대상으로 선정된 30개 단위조합 임직원들 자녀에게도 학자금을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년간 30개 합병대상 지정 조합 임직원 자녀에게 지급된 대학 학자금은 총 386명에에 9억8916만5000원이다. 건당 평균 지급액은 256만2603원이다.

반면 농어민 자녀의 대학 장학금은 684명에게 총 3억191만원이 지급돼 건당 44만1388만원이 지급됐다. 6분의 1 수준이다.

조 의원은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은 매일같이 치솟는 자녀학비와 사료 값에 시름하고 있다”며 “농어민을 위한 농협인지 임직원을 위한 농협인지 알 수가 없다. 아이들 뒷바라지 못해준다는 생각에 눈물 흘리는 우리 농촌의 부모들 마음을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농협은 임직원 복지에서는 다른 금융권과 수준을 맞추겠다는 주장을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 농협에 대한 독점규제법 적용제외를 주장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