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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원두커피에서 발암물질 검출

유명 원두커피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으나 국내에서는 이 발암물질에 대한 기준조차 없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커피류의 곰팡이독소 함유 실태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인 ‘오크라톡신’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식약청이 올해 3월에서 8월까지 실시한 원두커피 모니터링 조사에서 총 210건의 제품 중 7건(3.3%)에서 발암물질인 오크라톡신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오크라톡신 검출량은 1.3ppb에서 최고 4.8ppb까지 검출됐다.

임 의원은 “EU의 경우 원두커피의 오크라톡신 검출기준을 5ppb로 설정해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오크라톡신에 대한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이들 제품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말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그러나 식약청은 ‘식품 중 곰팡이독소류 실태조사’라는 2006년 연구용역보고서를 통해 이미 커피의 발암물질에 대한 오염실태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국내 유통중인 커피제품 66개 시료를 수거검사 한 결과 38개 시료(57.6%)에서 오크라톡신이 검출됐고, 특히 인스턴트 커피(분말 커피)의 경우 14건의 시료 모두에서 오크라톡신이 검출됐다고 밝히고 있다.

커피에 관해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오크라톡신 규제기준을 4ppb로 설정하고 있는데 당시 연구를 통해 이 기준을 초과한 커피제품도 무려 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보고서는 우리나라에 유통되고 있는 커피제품의 오크라톡신 평균 오염량을 0.608ppb로 보고 있고, 이탈리아 기준(4ppb)을 감안할 때 적어도 하루에 7잔(캔) 이상 마시면 오크라톡신 기준을 초과섭취하는 셈이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

용역보고서는 커피류에 대한 오크라톡신 기준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국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준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임 의원은 “이러한 미온적 대처는 커피업계의 눈치 보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마실 뿐만 아니라 커피를 입에 달고 사는 젊은이도 없지 않은 현실에서, 커피에서 검출되고 있는 발암물질에 대한 규제기준을 아직 설정하지 않는 것은 식품당국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