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국산 건기식서 발암물질 검출

중국산 건강기능식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발암우려 물질과 유독성 항생물질이 검출돼 반송.폐기됐으나, 일부 제품은 회수가 제대로 안돼 시중에서 소비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수입식품 중 중국산 건강기능식품 적발 현황’과 ‘시중 유통중인 중국산 건강기능식품 수거검사 결과’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수입 중국산 건강기능식품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최근 4년간 총 69건이며 폐기량만도 2만3492kg에 이른다.

부적합 건강기능식품 중에는 화분(꽃가루 추출) 관련제품이 17건(24.6%)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산제품’은 16건(23.2%), ‘로얄젤리제품’은 6건(8.7%), ‘자라관련 제품’은 5건(7.2%) 순으로 적발됐다.

위반 사유로는 주로 표시기준을 위반하는 기준규격위반이 24건(34.8%)으로 가장 많았고,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발암물질, 유독성 항생제를 사용한 위해물질 적발건수(22건, 31.9%)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6월에 수입된 알로에분말제품에서도 발암우려 물질인 ‘페놀프탈레인(IARC Group 2B로 분류)’이 무려 1320ppm이 검출돼 전량 반송.폐기된 바 있으며, 지난해 8월에 수입된 로얄젤리제품에서 ‘클로람페니콜(유독성 항생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특히 수입 통관과정에서 적발되지 않고 그대로 통과된 중국산 로얄젤리 제품 일부가 지난해 10월 식약청의 수거검사에서 똑같은 사유로(클로람페니콜 검출) 무려 6건이나 적발돼 회수조치가 내려진 바 있어, 국내 검역과정에서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부적합 제품의 수입량은 610㎏이며 이중 242.24㎏이 회수됐고, 367.76㎏은 회수되지 못한 채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임두성 의원은 “기능성만을 고려해 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될 전문의약품이나 항생제를 건강기능식품에 첨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산 불량 건강기능식품이 우리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검역을 강화하고, 유통중인 제품에 대한 주기적인 수거검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또 “건강기능식품 만능주의가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며 “당국은 건강기능식품 효용성과 한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께 알려야 하며, 이를 위한 홍보.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