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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콩이 유기농콩으로 둔갑 유통

식품수입업자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 검출된 콩을 유기농 콩으로 속여 식품 제조업체에 납품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안홍준(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GMO 관련 고발 내역에 따르면 식품수입업자 ㅈ씨(서울 강남구)는 GMO 콩 유전자가 검출된 유기분리대두단백(제품명: Organic soy Iso Ⅲ(ISP)) 1만1980㎏을 유기농 콩으로 만든 제품인 것처럼 속여 유명 식품제조업체에 판매했다.

ㅈ씨는 유전자재조합 지정 검사기관인 ㅋ사와 ㅎ연구소로부터 지난해 2월과 6월(2차례) 등 모두 3회에 걸쳐 GMO 콩검출로 시험성적서를 발급받고도 유기농 제품으로 속여 판매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식약청은 5개 업체 63개 유기농 표시 이유식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매일유업 등 3개 업체 18개 제품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청은 이들 업체에 유기분리대두단백을 공급한 ㅈ씨를 조사한 결과 검사결과를 속인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당시 해당 업체들은 유기농으로 재배된 농산물의 경우에도 극미량의 GMO 작물이 혼입될 수 있다며 검출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일본의 경우 구분유통증명서를 첨부하면 GMO 작물의 양이 5%까지는 비의도적 혼입으로 보고 GMO가 아닌 것으로 간주한다.

한편 GMO 관련 수거검사 실적 및 행정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2008.6월까지 가공식품 9건이 GMO 표시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았으며 올들어 4건이 적발됐다.

안 의원은 "수입식품 등에 대한 GMO 검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체검사 결과를 속이고 판매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체검사 등 각종 식품검사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