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수출되는 우리 식품이 수입국 기준의 부적합으로 폐기 회수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해외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 국내에서는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안명옥 한나라당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한국산 수출식품 해외 위반내역'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 7월까지 해외로 수출된 한국산 식품의 위반사례는 총 11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A사의 땅콩강정은 일본 통관시 아플라톡신 기준치 10ppb보다 높은 14ppb가 검출되어 제품 전량이 폐기 조치 되었으며 중국으로 수출하는 B사의 '초콜릿맛 쿠키'와 'Aoo'은 세균기준치(중국 세균총수 기준 750cfu/g)보다 34배, 52배를 초과한 26,000cfu/g~39,000cfu/g가 검출됐다.

특히 아플라톡신은 곰팡이균으로 인해 생겨나는 대사산물로서 주로 매우 강한 독성을 지닌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부가 전통식품으로 지정한 C식품의 멸치액젓에서는 비소가 0.813mg/kg 검출되어 기준치(중국 기준 0.5mg/kg)보다 높게 나타났고 D커피사의 커피에서도 구리가 14.1㎎/㎏가 검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문제가 된 이러한 수출용 식품들과 동일한 원료 및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국내제품은 아무런 제재 없이 국내 시장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조속한 실태점검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안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안의원은 최근 3년간 문제가 된 11건의 해외 부적합 사례중 8건이 국내 기준치조차 없었다고 꼬집었다. 국가마다 기준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예 기준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한마디로 무방비상태에 있다는 것이 안의원의 시각이다.

또한 국내기준에는 적합하지만 수입국기준에는 벗어나는 사례도 있어 국내기준을 보다 엄격히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안의원은 강조했다.

이와함께 안의원은 그동안 부적합 수출식품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을 위한 수거검사나 문제가 된 제품의 국내 유통차단을 위한 조치 실적은 없었다며 최소한 해외에서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선 국내에서 유해성 여부를 엄격히 재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