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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가루 고추장 파문 국회로 비화


장복심 의원-공전 문제점 지적.당국 직무유기 질타
문창진 청장-쇳가루 완전 제거 현실적 어려움 호소


쇳가루 고추장 파문이 국회로 까지 번졌다. 의원들은 문창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출석시켜 고추장에 쇳가루 들어간 경로, 현행 검사법등의 문제점을 따져 물었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임시회에서 식품 중 가장 많이 애용하는 고추장에 쇳가루가 들어있어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며, 심지어 HACCP 지정업체의 고추장에서도 쇳가루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 문창진 청장에게 “쇳가루가 검출된 고추장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물질이 직접 노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또한 장 의원은 “식품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류의 위해기준이 없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전기준 마련과 함께 고추장제조업체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문 청장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함께 장 의원은 “식약청의 식품공전에 제시된 이물시험법의 부정확성을 거론하면서 하자가 없는 시험법에서 쇳가루가 나오지 않고, 일반 실험에서는 왜 쇳가루가 나올 수 있었냐”면서 현행 시험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 식품공전에는 쇳가루 검출의 핵심기기인 자석봉에 대한 기준이 없다. 다만 식품 속에 이물이 불검출돼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다.

이어 고추장에 포함된 쇳가루의 양이 적어 인체의 건강을 해할 우려가 없다는 문 청장의 입장에 대해 장 의원은 “이물만 나오지 않게 하라는 것이 법적인 규정”이라면서“고추장에 쇳가루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식약청이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청장은 이에 대해 “고추장제조업체도 쇳가루를 완벽히 제거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최대한 금속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고춧가루 제조업체에서는 일반적으로 1만Gauss 정도의 자석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자력수가 이보다 높은 특수자석을 사용하면 쇳가루의 제거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는 장 의원의 질문에 문 청장은 “쇳가루의 완전 제거는 어렵다”고 호소하면서 “자력수가 2만Gauss 이상의 시설을 갖춘 업체도 미세한 금속성분을 걸러낼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실상을 털어놓았다.

이같은 문 청장의 발언에 대해 장 의원은 “그렇다면 쇳가루가 든 고추장을 소비자들이 먹어도 되는 것이냐”면서 “만약 식품사고가 나면 책임을 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문 청장은 “의학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알아본 결과 미량의 쇳가루는 체외로 배출돼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문 청장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장 의원은 “예전에도 고춧가루에 쇳가루가 나와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다”면서 “고추장에 쇳가루가 섞여 있으면 국민건강에 이롭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장 의원은 또 문 청장에게 “고추장 관련 표시기준은 있지만 제조관련시설 및 위생검사 등에 대한 세부기준이 없어 식약청의 식품위생관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의무자의 한사람으로서 장류와 관련 위생관리 및 위생기준, 위생검사 등 구체적인 대안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장 의원은 위해물질이 포함된 식품 이외에 특히 수입산 고춧가루를 조사해 쇳가루 검출 여부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