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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이물시험법은 하나마나"

식품위생안전 검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식품연구원에 따르면 50g의 소량 고추장으로 쇳가루의 검출 여부를 실험해도 나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된장 및 고추장, 춘장, 케첩 등 이물시험법은 검체 50g을 500㎖ 비이커에 물 300㎖를 넣어 잘 저은 다음 염산 12㎖를 넣고 약 5분간 끊인 후 식혀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침전물을 분리하는 침강법을 사용한다.

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해 소량 실험을 해도 쇳가루를 검출하지 못해 완벽한 식품안전을 지킬 수 없는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2일 식약청은 고추장에 쇳가루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긴급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고추장에 대한 수거 검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식약청은 식품공전에 따라 실험 한 결과 쇳가루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게 신상진 국회의원실의 얘기다.

신상진 국회의원은 대조되는 결과에 대해 “식약청의 식품공전을 따라 실험을 했을 때는 고추장의 양이 50g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쇳가루가 검출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고추장을 물에 희석시키는 단순한 공정만으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것은 관계당국의 이물질 검사가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식약청 관계자는 “쇳가루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원료배합 전에 고춧가루의 근본적인 문제점부터 해결해야 하고, 여러 공정을 거쳐 고추분이 제조됨으로 쇳가루가 전혀 안 나올 수는 없다”라고 시사했다.

한편 고추장에 쇳가루가 검출된 소식을 접하자 식약청은 지난 4일 장료공업협동조합 및 고추장 3개 업체가 모여 긴급회의를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장치인 금속선별기가 분쇄기마다 몇 개가 설치됐는지, 자력수는 얼마인지 등에 관한 내용과 100% 쇳가루를 제거할 수 없으므로 업자들은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고 인건비가 맞지 않아 힘들다는 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