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주류업계가 알코올 도수가 거의 없는 무알코올(Alcohol Free)·비알코올(Non Alcoholic) 맥주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알콜 맥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이유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0.00’의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한다. 이번 리뉴얼은 뉴트로(New+Retro) 트렌드에 따라 하이트의 출시 당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의 정통성을 강조해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MZ세대의 호기심을 유발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패키지는 과거 하이트의 방패형 라벨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하이트제로0.00 고유의 특징인 ‘ZERO’와 ‘0.00%’ 문구를 전면에 배치해 무알콜 맥주라는 정체성을 더욱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알코올, 칼로리, 설탕 모두 없는 ‘올프리(All-Free)’ 공법을 원형 심볼로 담아내 타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번달에는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향’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12년 만의 신제품이다. 포멜로는 주로 동남아에서 자라는과일로,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2012년 처음 선보인 하이트제로0.00은 현재까지 무·비알코올 음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IQ(닐슨아이큐) 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1년간 무알콜 맥주맛 음료 시장(전국 식품 소매점 기준)에서 판매량 37.0%, 판매액 31.9%의 점유율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20년 10월 출시한 무알콜 맥주‘카스0.0’의 라인업을 확장했다. 올해 3월에는 과일맛 논알코올 맥주, ‘카스 레몬스퀴즈 0.0’을 선보였다.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사용해 상큼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카스 레몬스퀘즈 0.0는 병 제품도 출시했다.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제로’ 등 총 5종의 논알코올 맥주도 판매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적극적이다. 2017년 6월 선보인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에 이어 지난해 8월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를 새롭게 내놨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1억원에 불과했던 무알콜 맥주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