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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첫 인사 단행...계열사 인사태풍 예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첫 공식일정 시작...초대 비서실장에 류길년 임명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이 7일 임기 시작과 함께 첫 인사를 단행하면서 농협 계열사 수장들의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6일 퇴임하고, 강호동 당선인이 이날부터 신임 농협중앙회장으로 정식 취임해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취임식과 비전선포식은 오는 11일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개최된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현충원 참배에는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조소행 상호금융대표이사, 박영훈 감사위원장, 박태선 조합감사위원장, 우성태 농업경제대표이사,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이 동행했다.


강 회장은 이날 첫 인사도 단행했다. 류길년 신용보증기획부 국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류 국장은 부산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97년 농협 합천군지부 근무를 시작으로 본부 상호금융추진부, 의정시지부 농정단장, 조합구조개선지원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9년부터 2년간 농협중앙회 경남합천군지부장을 맡으며 강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첫 인사 단행과 함께 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과 관련 검토에 들어 간것으로 전해지면서 쇄신인사가 단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강 회장은 선거 기간 중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농협의 지배구조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각각의 지주로 존재하는 '1중앙회 2지주 체제'다. 중앙회와 경제지주가 통합될 경우 중앙회 산하에는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만 남는다. 


강 회장의 공약으로 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을 내건 만큼 중앙회 임원 및 경제·금융지주 소속 등 계열사 32개 대표의 경우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초점은 중앙회 전문이사, 조합감사위원장, 상호금융 대표, 농업경제 대표 등 핵심 4인방이라 불리는 핵심 요직으로 점춰진다. 이는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축산경제 대표 등과 달리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이달 중순 우성태 농업경제대표와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조소행 상호금융대표의 임기가 모두 만료된다. 


전날 농협은행에서 110억원 규모의 직원 배임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금융지주 계열사 12개사 회장.사장 교체 폭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역대 회장들도 해당 직위들을 대부분 교체했다. 최원병 전 회장은 취임 6개월 후 박석휘 전무이사와 정용근 신용대표, 김경진 농업경제 대표, 정공식 조합감사위원장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 받았다. 김병원 전 회장도 취임 7개월 후 김정식 전무, 이상욱 농업경제 대표, 허식 상호금융 대표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이성희 현 회장은 가장 빠른 인사를 진행해 취임 이후 약 한 달만에 허식 전무이사,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김원석 농업경제대표로부터 일관 사표를 제출 받았다.


강 회장 인사 스타일은 능력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농협 안팎에서는 부회장에 지준섭 전 농협무역 대표, 농협경제지주대표로 전남 출신 박서홍 전 농협경제 상무, 상호금융대표로 경북 출신 여영현 전 농협중앙회경북본부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의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계열사 대표 및 임직원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가지고 있다"며 "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농협중앙회 내부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지주 산하 자회사 인사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