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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③] 함께 어울려 놀며 사는 마을 '그땐그랬지'

마을꾸미기.음악교실.자서전 만들기 등 통해 주민간 결속 다져

 

[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5년부터 농촌 지역주민들의 교육, 문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농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농촌 교육․문화․복지(배움나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사업은 전국 면 단위 이내 마을을 선정해 각 마을에서 필요한 교육, 문화, 복지 서비스를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하기 위해 사전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통해 기획, 설계, 운영까지 진행하는 농촌 맞춤형 복지체감 프로그램이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에 선정된 우수사례 기관 10개소를 연재한다. 이번에는 전남 나주시 노안면 장림마을에서 삶과 이야기를 글과 노래,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땐그랬지’를 만나본다. <편집자주>


살기 좋고 인심 좋은 고장으로 알려진 전라남도 나주시 노안면. 노안면 장림마을에 가면 일년내내 주민들의 흥겨운 노래가 끊이지 않는다. 적막하기만 했던 시골 마을에 활기가 생겨난 건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을 만나면서다.


나주 노안면은 금성산의 수려한 풍경과 드넓은 평야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특산물을 생산하고, 쌍계정, 설재서원, 노안성당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다.


나주의 서쪽 울타리이자 예로부터 최고의 명당인 금성산 자락에 있는 금성산 생태숲은 나주시가 산림이 훼손된 지역에 굴참나무와 편백나무 등을 심고 그 사이에 황톳길을 조성해 산림욕 숲으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이렇듯 나주 노안면은 산림이 무성한 살기 좋고 인심 좋은 고장이다.


장림마을 주민들은 '함께 어울려 놀면서 사는 집' 공동체를 형성해 마을꾸미기, 음악교실, 자서전 만들기 등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간의 결속을 다지고, 삶의 긍정적 마인드를 형성하고 있다.


임정임 사업담당자는 "저와 남편은 동양화와 조소를 전공했다"며 "처음 마을에 왔을 때는 너무 적막했다. 어떻게 하면 적막한 마을에 생기를 넣을 수 있을까 남편과 많은 고민을 하던 중 농림축산식품부(농어촌희망재단)의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을 알게 돼 신청했다"며 신청 배경을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마을 분들이 우리가 어떻게 마을을 바꿀 수 있겠냐며 자신 없어 하셨다. “그냥 와서 함께 놀면 됩니다~”라고 말해주며 자신감을 실어줬다"며 "벽화로 인해 마을이 알록달록 예뻐지니 마을 주민분들이 욕심이 생기셨는지 스스로 나와 벽화 밑에 잡초도 뽑으시고 마을을 정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임정임 씨의 남편이 주강사로 활동하면서 벽화에 밑 그림을 그리고, 어르신들이 색을 칠하며 마을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벽화를 그리며 단결했고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세세손손' 사랑방을 만들었다. 사랑방에서는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인 마을꾸미기, 음악교실, 자서전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사업을 통해 마을에 대한 소속감이 생기고, 공동체 의식이 향상됐다.


마을 주민 A 씨는 "예전에는 다들 만나면 경로당에 누워 티비나 보던 것이 다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자서전을 만들어 지난날의 내 이야기를 적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노래도 부른다"며 "자식들 오면 내가 만든 벽화도 자랑하고, 내가 만든 자서전도 보여주고, 유튜브에 노래 부른 영상도 자랑한다"고 프로그램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함께 어울려 놀면서 사는 집 공동체는 마을꾸미기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다른 마을의 벽화를 그려주는 등 수익사업을 진행해 역량 강화 및 마을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자서전과 음악작업을 통해 음반을 내고, 특산물을 브랜드화해 마을이 자체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임정임 사업 담당자는 "처음 수업할 땐 어르신들께 한번만 나와보라며 사정사정하며 연락을 돌리던 때가 기억난다"며 "지금은 말을 하지 않아도 수업시간이 되면 사랑방으로 모인다. 재미로 시작했던 벽화 그리기는 점점 욕심이 생겨 다른 마을에 벽화를 그려주고, 자서전을 토대로 만든 노래로 나눔 공연을 하며 마을 주민분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