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5년부터 농촌 지역주민들의 교육, 문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농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사업은 전국 면 단위 이내 마을을 선정해 각 마을에서 필요한 교육, 문화, 복지 서비스를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하기 위해 사전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통해 기획, 설계, 운영까지 진행하는 농촌 맞춤형 복지체감 프로그램이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에 선정된 우수사례 기관 10개소를 연재한다. 이번에는 전남 순천시 서북단 끝에 위치한 주암마을에서 조리교실과 스포츠컬링교실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은 ‘농업회사법인 서당골’을 만나본다. <편집자주>

전남 순천시 서북단 끝에 위치하고 있는 문성마을. 이 곳에는 마을에 활기를 되찿고 소득창출을 위해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인 마을기업 '농업회사법인 서당골'이 있다.

문성마을은 전국 지자체에서 마을 만들기 우수사례 견학지역으로 손꼽힌다. 조그마한 시골마을이 행복한 농촌마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마을 계획 수립과 주민들의 협력,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덕성 공동체 대표 "서당골에서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콩을 서당콩이라 부르며 두부, 장류를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며 "수익금은 마을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당골에 대해 입소문이 났는지 우리 마을로 농촌 체험과 견학을 연간 13,000명 이상이 외부에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마을은 지난 2011년 마을 복원 프로젝트인 '농촌희망심기 운동'을 시작으로 공동체의 소멸 위기에서 마을 규범을 시행했다. 2011~2020년 마을발전계획은 '소득이 높아진 행복한 농촌만들기'였으며,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움으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실행으로 마을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마을 환경 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공동 소득작업을 진행했다. 지형상 산과 밭이 많아 콩을 주로 재배하는 문성마을은 변방의 소외되고 활력 잃은 생활을 벗어나고자 두부, 메주, 된장을 공동체의 소득원으로 만들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농업회사법인 서당골이 설립됐다. 서당골에서는 두부와 메주, 된장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품을 판매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 스스로 일어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했으나 상대적으로 문화적 소외감과 노력에 대한 성취감 부족으로 마을 공동체 운영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이호성 공동체 사무장은 "처음에 마을 주민들이 모이게 된 계기는 마을 복원 프로젝트인 농촌 희망심기 운동으로 시작됐다. 그 계기로 농업회사법인 서당골을 설립해서 일자리를 만들었고 마을주민들의 생활 형편이 나아졌지만 공동체의 활력은 생기지 않았다"며 "많은 고민을 하던 중 깨달은 것은 소멸돼 버린 공동체의 문화활동에 대한 욕구였다. 여러 가지를 시도했으나 참여율이 저조하고 소극적이었다"고 했다.

주민들의 문화적 목마름은 '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을 통해 해결됐다. 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 통해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역량을 복원해 서로 돌보고 나누는 ‘온(溫)마을 돌봄 공동체’로 마을의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 마을주민 23명으로 구성된 온(溫)마을 돌봄 공동체는 조리 교실과 스포츠 컬링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호성 공동체 사무장은 "(공동체의 활력이 저조할 때쯤)'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돼 사업을 신청했다"며 "처음에는 이 정도로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실 줄 몰랐다. 조용한 마을에 다들 집에서 대충 끼니만 때우고 밖에도 안나왔었는데, 조리 교실과 스포츠 컬링 교실을 하고 나서는 모든 마을 주민들이 다음 수업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농촌 마을 어르신과 독거노인이 식사 거르기가 지속적으로 반복 됐으나 조리 교실을 통해 냉장고에 보관만 돼 있는 식재료 활용해 안전한 음식, 건강한 식습관으로 개선하고, 주민이 함께 모여 잊었던 조리기술을 다시 실천해 성취감은 날로 향상되고 있다. 조리 교실을 통해 완성된 요리는 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소통의 역할도 하고 있다.

조리 교실 이후에는 생활 스포츠 컬링을 팀별로 진행해 정적인 마을 주민들에게 활력을 제공해 주고 홀로 생활하는 경직된 삶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여가 문화생활이 돼 건강과 주민 결속력을 다지게 됐다.

조리 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 주민 김정자(75세) 씨는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었는데 너무 좋다"며 "요리도 재밌고, 내가 요리한 것을 나눠주니 더 좋고, 이런 시간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스포츠 컬링 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 주민 조연호(82세) 씨 역시 "이 나이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제 마을 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수십년간 나를 포기하고 살았는데 나도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나이 들어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당골은 건강식단 조리 교실 운영을 통해 마을 주민을 강사로 양성해 마을 및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조리 시연과 무료체험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음식 조리과정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기록해 배움과 나눔의 돌봄 공동체 조리 대회를 개최하고 우수콘텐츠는 마을의 소득원으로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스포츠 컬링 교실은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정기수업 외 연습의 날을 지정해 실력을 다지고 마을축제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면민의날 등에서 지역 문화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정자 강사는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마을 주민들과 한마음으로 '배움나눔 사업'을 시작한다면 분명 행복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