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5년부터 농촌 지역주민들의 교육, 문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농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농촌 교육․문화․복지(배움나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사업은 전국 면 단위 이내 마을을 선정해 각 마을에서 필요한 교육, 문화, 복지 서비스를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하기 위해 사전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통해 기획, 설계, 운영까지 진행하는 농촌 맞춤형 복지체감 프로그램이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에 선정된 우수사례 기관 10개소를 연재한다. 이번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전남 진도 임회면에서 농악을 통해 원주민과 귀촌인이 하나가 된 ‘진도여성문화공동체 호미자루’를 만나본다.<편집자주>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군은 낙조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섬과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일몰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이 곳에 아름다운 공동체가 있다. 바로 진도군 임회면 석교마을 '진도여성문화공동체 호미자루'다.
진도여성문화공동체 호미자루는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을 통해 농악교실을 운영 중이다. 마을주민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적으로 고립될 수 있었던 섬 마을이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으로 농악을 배우고 싶은 주민들과 아이들이 모여 농악이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됐다.
김남용 임회면 민속놀이전수관장은 "예로부터 진도는 농악의 한 갈래인 북놀이로 유명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농악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줄어들어 안타까웠다. 진도의 전통 농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농어촌희망재단 '농촌 교육.문화.복지(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호미자루가 모이는 임회민속전수관은 진도의 전통 민속놀이 전수 공간이다. 북과 꽹과리를 만져보기도 하고 두들겨보기도 하면서 농악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자 비어있던 시간이 많았던 임회민속전수관에 주민들의 발길이 끓이지 않게 됐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농악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원주민과 귀촌인 간 연대도 강화됐다.
한성예 공동체 사업담당자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분들도 많다" 며 "지금은 진도의 전통을 지키는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되면서 농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생겼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장님께서 임회민속전수관을 무료 개방해 언제나 연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주셨다" 며 "덕분에 전수관은 마을 주민들의 쉼터이자 문화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됐다" 고 덧붙였다.
호미자루는 지역 내 강사를 양성해 지역의 행사 및 공연에 재능기부를 하거나, 십시일반 모은 회비를 지역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 사회 환원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다.
한성예 공동체 사업담당자는 "처음에는 모두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우리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공동체 모임이 됐다" 며 "농림축산식품부(농어촌희망재단) 덕분에 4년 동안 잘 배웠으니 사업명과 같이 배우고 나누는 것이 호미자루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사라져가는 마을 농악을 복원하고 전승해 마을굿 복원과 함께 공동체 내에서 옛 농악소품을 제작, 판매하여 수익금 기부 등 사회환원을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