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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베끼기 왕' 정용진이 제안하는 한국식 돈키호테 '삐에로 쑈핑' 성공할까

이마트, 잡화부터 명품까지 갖춘 일본 최대 유통채널...한국식으로 B급 감성 내세워 오픈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일본의 돈키호테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더 복잡하고 매대 사이의 통로도 좁아 복잡하다"


11일 이마트가 지난 6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지하 1·2층에 오픈한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을 찾은 한 소비자는 매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삐에로 쑈핑'은 2513㎡(760평) 규모로 마련됐지만 4만개 이상의 상품이 빼곡히 들어서 매우 어수선하고 쇼핑하기 불편했다.


공간에 비해 물건이 많다보니 소비자와 점원이 몸을 부대끼고 매장을 돌아봐야하며, 제품이 어떻게 진열돼 있는지 둘러보기 힘든 구조였다.


심지어 매장 직원의 복장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멘트가 쓰여져 있는데 이마트측은 이 같은 마케팅에 대해 "흐트러진 매장을 헤메다 생각지도 못한 상품을 구입하는 재미를 느끼라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매장에서 가장 소비자들이 몰려 있는 코너는 화장품 코너였다. 일본에서 직수입한 제품으로 보이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젊은 여성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수산물과 유통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식품을 할인해서 파는 코너도 있었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식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재고관리에 도움이 될 법했다.


담배 코너에는 전자담배, 파이프 담배 등이 진열됐으며, SNS에서 화제가 됐던 흡연실도 보였다. 흡연실의 내부는 지하철 2호선의 내부를 그대로 디자인했다. 


국내 유통채널로는 극히 드물게 성인용품도 다루고 있었다. 코너 곳곳에는 여러 성인용품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 곳곳에는 '일본에 가면 꼭 사요'와 '일본 인기상품'코너가 마련돼 일본 돈키호테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소개했다.


이마트측은 오픈 당시 '삐에로 쑈핑을 기획할 때 부터 일본 만물상·잡화점 ‘돈키호테’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트는 '노브랜드' 오픈 당시에도 캐나다의 '노네임'의 매장명부터 제품의 구성, 상품 디자인 패키지까지 모두 그대로 적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측은 오픈한 지 11일 만에 방문객 11만 명이 돌파했다고 하지만 흥행이 지속될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면서 "신기하고 잡다한 만큼 불편한 쇼핑 장소"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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