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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용진 소주 팔려고 한라산 소주 판매중단했나

이마트, 마트 3사 중 유일 수질 부적합 논란 '한라산 소주' 판매 중단
한라산 소주 "수질 검사 결과 40일 지나 공고돼 현재는 문제 없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수질 부적합 논란에 휩싸인 '한라산 소주'의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3사 가운데 이마트에서만 판매가 중단되자 일부에서는 신세계가 자사 제주소주 푸른밤 판매를 위해 경쟁사에 유통사를 앞세워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국 매장에서 한라산 소주의 '한라산'과 '올레'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중단 이유에 대해 이마트 측은 품질 이상을 들었다.

앞서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안전포털 ‘식품안전나라’에 한라산소주에 대한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공고했다. 이번 처분은 제조사 한라산의 지하수가 수질검사를 받은 결과, 수소이온(PH) 농도가 8.7로 기준치 5.8∼8.5를 초과하고 대장균이 검출되면서 내려졌다.



이에 대해 한라산 소주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공장 증축으로 인해 기존공장은 생산 중단된 상황이었기에 지하수 미사용으로 세균이 일시적으로 번식해 수질오염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었으며 부적합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은 날까지 3일간 단 한 병의 한라산 소주를 생산.유통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소주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공고가 수질 검사(8월 27일)가 나온지 40일이 지나 공고돼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한라산 소주의 수질이 부적합 하다는 것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가 품질 문제를 이유로 판매가 중단하자 한라산 소주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마트 매장에서는 논란이 된 한라산 제품 외에도 올레 제품도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24일 기자가 찾은 이마트 서귀포점 주류코너에는 한라산 소주 제품은 아예 찾을 수 없었다. 매장 내 직원은 "제품 품질에 이상이 있어 철수시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정상적으로 두 제품 모두 판매가 되고 있다.



한라산 소주 관계자는 "이미 두달 전부터 정상적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이마트만 이번에 행정처분 된 것을 이유로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해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마트가)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공문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해 어제(24일) 늦은 오후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공문을 몇 차례 보냈는데 내용이 부족하다고해 보완해서 보낸 바 있다"면서 "적합 판정을 받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이미 두달 전에 종료가 된 사항인데 식약처의 행정처분 공고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인데, 재취수를 해서 재검사를 해서 바로 2틀 후에 적합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생산이 들어가서 아무 문제가 없는데 행정처분 내용 가지고 이슈화해서 판매를 중지한 것은 억울하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이마트의 조치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자사 제주소주 푸른밤 판매 촉진을 위해서 제주도내 경쟁사인 한라산 소주에 과한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제주소주 푸른밤은 애주가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탄생시킨 첫번째 소주로 일명 정용진 소주로 불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6년말 190억원을 들여 제주 향토 소주업체인 제주소주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지난해 9월 '푸른밤'을 출시했다. 

하지만 전국 점유율이 0.1% 수준에 그치는 등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른밤'은 제주지역을 비롯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트레이더스,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노브랜드 등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제주에서는한라산 소주의 한라산과 올레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장벽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

한편, 제주소주는 지난 8월에도 매출 달성을 위해 마트에서 소주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등 무리한 판촉행사로 빈축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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