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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롯데에 밀린 정용진의 '절치부심' SSG로 '갈아타기' 성공할까

2003년 오픈한 프리미엄 슈퍼 조상격인 '스타슈퍼' 폐점...이마트, SSG푸드마켓으로 재개장 계획 밝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하에 위치한 '스타슈퍼' 도곡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이마트는 올 연말 SSG푸드마켓 도곡점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이로써 '스타슈퍼'는 15년 만에 그 브랜드가 사라졌다.


'스타슈퍼'는 프리미엄 슈퍼라는 개념이 없던 지난 2003년 신세계백화점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이다. 신세계그룹은  프리미엄 수퍼 사업을 이마트로 일원화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밝혔지만 스타슈퍼의 폐점이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의 개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016년 6월 롯데슈퍼는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프리미엄, 유기농, 고품질, 국내산, 로컬푸드'를 내세우며 도곡동에 오픈했다. 스타슈퍼와는 도보로 불과 2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했기 때문에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수입품 일색인 스타슈퍼에 비해 대중성을 가미한 롯데슈퍼는 오픈 당시 7000종류의 상품을 갖추고 50%는 기존 고급 상권에서 한정 취급해온 상품, 41%는 백화점 식품관 수준 상품, 3%는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상품으로 구성했으며, 매장 반경 최대 3㎞ 내 지역 소비자는 구입 후 2시간안에 냉장 제품을 배송 서비스도 시행했다.


도곡동에서 오랜 시간 거주한 주부 박경이(60)씨는 "2000년대 당시에는 스타슈퍼가 다양한 식자재와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를 선보이고 와인과 치즈 전문매장까지 입점시키는 등 강남 상권을 공략하는데 성공했지만 항상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었다며 "롯데슈퍼가 오픈하자 소비층이 재편되면서 스타슈퍼가 한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2016년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SSG푸드마켓과 스타수퍼를 인수하면서 프리미엄 슈퍼 브랜드가 PK마켓을 포함해 3개였다”면서 “SSG푸드마켓과 스타수퍼의 콘셉트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두 브랜드를 합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월에도 다른 지점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SSG푸드마켓 목동점을 폐점한 바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스타슈퍼'가 개점한 2003년에 비해 빠르게 소비상권이 변하고 있다"면서 "'SSG푸드마켓'이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과 확실한 차별성을 내세워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SG푸드마켓 론칭 이후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이원화돼 운영돼 왔으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를 맡고,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백화점 경영을 책임지는 ‘남매 분리 경영’을 펼쳐왔다.


오는 12월 스타슈퍼가 오는 푸드마켓으로 전환되면 SSG푸드마켓은 기존 청담점, 부산의 마린시티점을 포함해 3곳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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