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서천북부지방의 목장에 양치기를 하는 팔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양을 돌보다가 한 마리의 숫양에 관심을 갖게 되었데 그 양은 하루에 백 마리도 넘는 암양과 교미를 하는 것이었다.
이상한 것은 수십 마리의 암양과 교접을 한 숫양이 기진맥진하여 쓰러질 듯 비틀거리면서 산으로 기어 올라가는데 얼마 후 내려올 때에는 어떻게 원기를 회복했는지 힘차게 달려오는 것이었다.
이를 본 양치기 노인은 산으로 올라가는 숫양의 뒤를 따라갔는데, 그 숫양은 숲 속 깊이 들어가더니 어느 나무 아래의 풀을 정신없이 뜯어먹는 것이었다.
풀을 다 뜯어먹은 숫양은 바로 원기를 회복하고 다시 내려가 암양과 교접을 즐기는 것이었다.
노인은 궁금증이 생겨 그 풀을 뜯어 먹어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산에 오를 때는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올라갔던 노인이 풀을 먹고 난 후로는 원기가 왕성해져 지팡이를 팽개치고 뛰어내려 왔다. 노인은 다시 청춘을 찾아 장가를 들어 아들까지 낳게 되었다.
숫양과 노인이 먹은 풀은 바로 삼지구엽초였다.
한방에서는 삼지구엽초를 ‘음양곽’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쓴다. 그런데 한방에서 쓰이는 약명도 참 재미있다.
음탕한 양을 흥분시킨다하여 음양곽(淫羊藿)이라고 하는데 이때 곽이란 콩잎을 말하는데 이 약초의 잎이 그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어원을 가진 음양곽에 대해 알아보자.
삼지구엽초 음양곽(淫羊藿)은?
이 약은 삼지구엽초의 지상부나 식물 전체를 사용한다.
다른 이름으로 강전(剛前), 건계근(乾鷄筋), 기장초(棄杖草), 방장초(放杖草),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선령비(仙靈脾), 천량금(千兩金), 황련조(黃連祖) 등이 있다.
한국, 중국 동북부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경기도(철원), 경상북도(대구)에서 생산된다.
보통은 물에 달여 마시지만 술을 담가 먹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잎과 꽃의 모양이 독특하므로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높다.
한방에서 ‘음양곽’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쓴다.
삼지구엽초 음양곽(淫羊藿)의 효능 및 효과
이 약은 냄새가 없으며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따듯하다.[辛甘溫]
음양곽(淫羊藿)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장·강정·거풍(祛風)의 효능이 있어 양위(陽痿)·요슬무력(腰膝無力)·반신불수·사지불인(四肢不仁)·소아마비·풍습비통(風濕痺痛) 등에 쓰인다.
음양곽은 발기부전, 유정, 자궁냉증, 사지냉증, 피부마비, 구안와사, 건망증, 반신불수, 허리와 무릎 연약증, 고혈압, 소아마비 등에 쓰인다.
약리작용으로 정액분비촉진, 혈압강하, 관상동맥 혈류량 증가, 혈당강하, 콜레스테롤강하, 면역기능증진, 진해, 거담, 평천, 진정작용, 억균, 소염작용, 닭의 대퇴골 생장과 단백다당 합성 활성화 등이 보고되었다.
민간에서는 음위(陰謄)·신경쇠약·건망증·히스테리·발기력 부족 등에 사용한다. 또한 술을 담가서 마셔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식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선 약재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며 아래같이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청 생약정보시스템
음양곽주 만들기
<재료>
소주 4리터 음양곽 300g, 설탕 500g
<만드는 법>
1. 음양곽을 잘게 썰어 용기에 넣고 소주를 부은 다음 밀봉하여 시원한 곳에서 보관한다. 처음 4∼5일 동안은 액을 흔들어주고, 10일 정도 지나면 개봉하여 건더기를 천으로 거른다.
2. 액은 다시 용기에 넣으며 이때 설탕과 생약 찌꺼기 1/5을 넣고 밀봉하여 시원한 곳에서 보관한다.
3. 1개월 후에 건더기를 여과지로 거르면 호박색의 약술이 된다.
4. 1회 30㎖씩 하루에 2∼3회, 식전 또는 식사 때에 마신다.
초원한방플러스 윤여진 대표는 “삼지구엽초는 성질이 더우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소양체질인 사람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며 "소양체질의 사람이 삼지구엽초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어지럼증, 구토, 갈증이 생기고 코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소변이 잘 안 나올 수도 있으므로 부종 환자는 적은 양을 자주 복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초원한방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