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번 써보시라니까요' 하는 식의 마케팅 전략은 없어진 지 오랩니다."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열린 2010 비타푸드 전시회에 참가한 김수동 화일약품 해외사업 담당 이사는 건강과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급성장 중인 유럽의 건강기능성 식품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자료와 차별화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8년부터 시작된 비타푸드 전시회는 이 분야에서 유럽 최대 규모로, 올해는 35개국 500여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열렸다.
일반 관람객보다는 관련 기업과 바이어들이 주로 참가하는 전시회지만, 최근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업계 관계자를 비롯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상, 화일약품, AK바이오텍, 서흥캅셀, 아미코젠 등 13개 업체가 한국관을 마련해 참가했고, 이와는 별도로 셀바이오텍 등 2개 업체가 별도로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2010년 현재 원료와 식품첨가물 부문을 합해 총 653억 달러(약 76조원)로 추산되고, 매년 3% 이상 성장하는 유럽의 건강기능성 식품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한국업체들이 내놓은 제품과 기술은 혈당조절 및 관절치료 물질, 나노에멀전 기술을 이용해 비수용성 물질을 수용성으로 바꾼 기능성식품 소재 등 첨단이어서, 단순 건강식품 완제품을 갖고 나온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업체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다농과 켈로그 등 다국적 식품회사들과 코그니스, 바이엘 등 제약회사, 기능성식품업계 1위인 론자 등에서 바이어들이 한국관을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김윤태 코트라 취리히 무역관장은 "건강기능성식품 시장 중에서 식품첨가물과 원료의 비중이 가장 크다"며 "거대 다국적 식품회사들은 자사 제품에 타사와 차별화되는 특별한 성분을 포함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과 원료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리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