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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조 고령친화식품 시장 재편…뉴케어 독주 속 환자식→일상식 전환

즉석식품 65.3% ‘급증’…취식 간편성, 실버푸드 판도 바꿔
‘뉴케어’ 1위 고착…당뇨·암·키즈까지 영양식 소비 전 연령 확산
B2B서 B2C로 이동…단순 영양 보충 넘어 질환별 ‘솔루션’ 진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5조 6,000억 원 규모로 확대된 가운데, 환자식 중심이던 영양식 시장이 ‘액티브 시니어’의 일상식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뉴케어’, ‘당플랜’, ‘캔서코치’ 등 질환 맞춤형 제품이 검색 상위권을 장악하며, 식품 소비가 ‘치료’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5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고령친화 식품 제조업 규모는 5조 6,2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국, 탕, 찌개 등 즉석식품류의 생산 규모가 1,1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3%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고령층 사이에서도 '간편하면서도 균형 잡힌 식사'를 원하는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절임류·간식류·면류 등을 포함한 일반 식품군 생산 규모는 3조 9,2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0% 증가하며 시장 성장의 주요 축으로 작용했다.

 

품목별로 보면 절임류(김치·젓갈 등)가 9,259억 원(비중 23.6%)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이어 간식류(과자·초콜릿 등)는 8,981억 원으로 39.3% 늘며 식품군 내 비중 2위로 올라섰고, 면류 역시 30.5% 증가하며 고령층 식생활 변화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이 외에도 떡류(12.6%↑), 두부·묵류(17.7%↑), 양념조미료류(15.0%↑)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품목별 양극화 현상도 포착됐다. 빵류는 5,8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4% 감소했으며, 소스류(-4.8%)와 음료류(-21.7%) 또한 전년 대비 규모가 축소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및 건강보조식품은 7,2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7% 증가하며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부터 본격 집계가 시작된 수산가공식품류(1,494억 원)와 육류가공식품류(295억 원)도 시장의 새로운 구성 요소로 이름을 올렸다.

 

 

소비 트렌드는 온라인 검색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최근 3년간(2022년 4월~2025년 3월) 네이버 검색어 순위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단순한 영양 보충이 아닌 특정 질환에 최적화된 제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가 전 기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당뇨 환자를 위한 ‘당플랜’ 시리즈와 암 환자용 ‘캔서코치’ 등이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마이키즈’ 제품군이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영양보충식 시장이 고령층을 넘어 전 연령대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도 확인됐다.

 

이는 환자식이 치료 목적의 ‘특수식’에서 벗어나 질환 예방과 건강 관리를 위한 ‘생활형 식품’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소비자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을 찾는 이유로는 ‘취식 간편(17.7%)’과 ‘건강에 좋음(16.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에는 질병 치료를 위한 수동적 소비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웰에이징’과 ‘저속노화’ 트렌드 확산과 함께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능동적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구매 경험 품목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다. 건강기능식품 및 건강보조식품이 42.2%로 가장 높았으며, 영양조제식(39.8%), 두유 및 우유(36.6%), 두부류 및 묵류(30.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식단형 식사관리 식품은 구매 증가 응답이 65.5%에 달해, 개인 맞춤형 식사 관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병원·요양시설 중심의 B2B 시장에서 개인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B2C 시장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맞춤형 식단을 주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영양식을 구매하는 등 고령층의 소비 방식도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기업들은 기능성 강화와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 인구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맛과 영양, 편의성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의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 제도와 맞물려 시장의 전문성과 세분화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영양조제식과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두유·유제품·죽류 등 주요 품목이 현재 영향력과 성장 잠재력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당분간 기능성·맞춤형 제품을 중심의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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