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일부 마라탕 프랜차이즈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소비자 불안이 확산된 가운데, 적발된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잇따라 공식 사과와 함께 전면적인 위생 쇄신책을 내놓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검사에 착수하며 외식·배달 시장 위생 관리 강화에 나섰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3일 국내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곳을 대상으로 한 위생 실태 조사에서 일부 매장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대장균 등 식중독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땅콩소스에서 대장균이 기준치 대비 최대 47배까지 초과 검출되며 논란이 커졌다.
이번 사태는 가열 공정을 거치지 않는 식품 관리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마라탕은 조리 과정에서 가열이 이뤄지지만, 땅콩소스는 매장에서 혼합 후 별도 가열 없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오염 시 소비자에게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리스테리아균은 냉장 환경에서도 증식이 가능한 특성을 지녀 배달·포장 소비가 확대된 환경에서 위험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관련 프랜차이즈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샹츠마라’를 운영하는 엑스씨글로벌홀딩스 박시병 대표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저희 음식을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어떠한 유해균도 용납하지 않는 타협 없는 위생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샹츠마라는 사외 인사가 참여하는 ‘식품위생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전 매장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긴급 위생 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원·부재료 유입부터 제조·보관·운반·조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균 유입 경로를 분석 중이다.
‘춘리마라탕’ 역시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전 매장의 위생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매장에 대한 즉각적인 점검과 위생 조치를 완료했으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정밀 검사와 원인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스 당일 제조·당일 폐기 의무화 ▲셀프바 관리 주기 표준화 ▲실시간 위생 점검 및 기록 시스템 도입 등을 핵심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 가맹점 정기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도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식약처는 소비자원 발표 직후 해당 식품접객업소들에 대해 관할 기관이 즉시 점검과 수거·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방정부와 함께 배달음식점 등 식품 접객업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마라탕 취급 업소 중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대상으로 추가 점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조리 음식과 소스에서 모두 균이 검출된 사례는 주방 내 조리기구나 작업 동선에 따른 ‘교차오염’ 가능성을 시사한다. 가열 공정 없이 제공되는 소스류의 특성상 본사 차원의 위생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을 제조·가공·조리·저장·운반하는 전 과정에서 병원성 미생물 등에 오염되지 않도록 위생적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