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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밀짚 섬유소 당 전환 성공…바이오플라스틱 원료화

친환경 공융용매 처리기술로 셀룰로오스 추출율·전환 수율 혁신적 개선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버려지던 밀짚 속 섬유소를 추출해 미생물 발효과정에 필요한 영양원인 당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친환경 소재 원료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밀 재배가 늘어나면서 부산물인 밀짚 발생량도 증가하고 있고, 대부분 섬유소로 구성된 밀짚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해 바이오플라스틱과 같은 친환경 소재 원료로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대부분 버려지고 있다.

 

밀짚에는 셀룰로오스(포도당)가 30〜35%, 헤미셀룰로오스(자일로스, 아라비노스)가 20〜25%가 함유돼 있는데, 이를 산이나 알칼리 촉매로 추출한 뒤 효소 처리로 분해하면 글루코스와 같은 단당류로 전환할 수 있고, 이는 미생물 발효과정을 거쳐 바이오플라스틱 원료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밀짚에서 셀룰로오스 같은 섬유소를 추출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기존에는 화학약품을 주로 사용했으나, 추출 효율이 낮으며 한번 사용 후 버려지기 때문에 폐수처리 비용 및 환경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콜린클로라이드와 글리세롤을 섞은 친환경 공융용매(3.2% 알칼리 첨가) 처리기술을 적용해 밀짚의 셀룰로오스 함량을 기존 32.4%에서 46.6%로 약 14%포인트 높였으며, 전자현미경에서도 셀룰로오스 구조가 뚜렷하게 관찰됐고, 추출한 셀룰로오스가 당으로 전환되는 전환 수율도 기존 14%에서 93%로 높아져 미생물 발효의 주요 영양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공융용매 활용 기술을 특허출원 했으며 앞으로 이 기술을 통해 밀짚에서 당을 안정적·경제적으로 생산하는 공정을 확립하고, 농업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소재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선경 농촌진흥청 소득식량작물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버려지는 농업부산물에서 섬유소를 대량 추출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마련한 것이다.”라며, “이를 활용해 다양한 바이오소재 산업 기반을 구축,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