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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수사 중인데”… SPC 황종현, 협회장 출마에 시민단체 반발

근로자 사망사고 책임자 출마 강행에 소비자단체 “염치 없다” 강력 반발
“SPC 제명하고 중대재해 재발 방지 제도 마련하라”… 협회·정부에 3대 요구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SPC삼립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인 황종현 대표가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소비자단체가 강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6일 성명을 내고 황 대표의 출마 강행에 대해 “책임은커녕 본인의 안위만 추구하는 염치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종현 대표는 최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노동자 컨베이어 벨트 끼임 사망 사고의 대표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해당 사고는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며, SPC 계열사를 향한 소비자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그런 상황에서 협회장 출마를 추진하는 것은 고인의 유족에 대한 예의도, 식품업계 전체에 대한 책임감도 없는 처사”라며,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자리는 사익이 아니라 산업 전체를 대표하고 국민 신뢰를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황 대표는 출마를 즉각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세 가지 핵심 요구를 제시했다.

 

우선, 황종현 대표는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출마를 즉각 철회하고, SPC삼립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의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대표로서 사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고용노동부를 향해선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와 같은 중대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과 산업안전 관리 강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식품산업협회를 향해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SPC를 협회에서 제명하고, 향후 이와 같은 기업의 임원이 협회 임원직에 오르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가 식품업계의 공공성과 신뢰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식품산업 전체의 윤리 의식과 안전 인식 수준을 가늠하는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며, “정부와 협회는 업계 전체의 공공성과 신뢰를 지키는 데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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