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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79]수퍼드라이 생맥의 인기를 이을지는 미지수...롯데아사히, '쇼쿠사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하지만 지금은 진열대에서 항상 소비자를 기다리게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을 애주가라면 기억하실겁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5일 두 번째 야심작으로 '아사히 쇼쿠사이'를 출시 했는데요, 이 제품은 개봉하는 순간 솟아오르는 거품과 홉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한 단계 프리미엄 맥주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사측에 따르면 아사히 쇼쿠사이는 프랑스산 홉 ‘아라미스’를 비롯해 5개 홉을 블렌딩해 만든 프리미엄 맥주로, 풍부하고 깊은 맛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그 맛은 어떨까요?

한국보다 음식과 주류의 페어링이 발전한 일본은 음식과의 마리아주가 좋다는 뜻이 '쇼쿠사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은 듯 합니다. 용량은 340㎖, 알코올 도수는 5.5%, 가격은 대형마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롯데마트 기준 6캔들이 15900원, 편의점은 한 캔에 3300원입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보다 거품이 빨리 올라오고 생맥주(Draft)를 먹을때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느낌을 잘 구현한 것은 사실입니다. 프랑스 홉을 썼다는 느낌 탓인지 쌉쌀한 아로마가 느껴지고 옥수수 전분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풀오픈 맥주의 특징인 깔끔한 뒷맛도 느껴지고 음용성도 좋긴 하지만 일반 라거보다 묵직함이 느껴졌습니다.

 

라거가 아닌 IPA와 같음 무게감이랄까요. 달달하지만 쌉쌀한 뒷맛으로 반주의 개념보다 라이트한 안주이 아니라면 단독으로 음료처럼 마시기 더 좋은 느낌이었어요. 저의 취향에는 생맥주 라거 특유의 발랄함이 느껴지는 아사히 수퍼드라이가 더 낫더군요. 

맥주는 막걸리처럼 발효 주류입니다. 처음의 맥주는 발효에 사용된 효모가 살아있는 채로 유통됐지만 살아있는 효모는 맛을 유지한 채 보관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발효된 맥주를 병에 담아 열처리 후 효모를 죽이고 유통시킨 것이 병맥주입니다. 

 

하지만 열처리 기술의 발전이 더딘 탓에 통에 담긴 맥주를 열처리하는 것은 여전히 힘들었고 한국보다 먼저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 일본은 효모가 살아있지 않은 맥주를 생맥주라고 칭했습니다. 일본의 맥주회사 삿포로는 비열처리는 하지 않았지만 효모 여과기를 통해 효모를 거른 맥주는 생맥주로 불러도 된다며 시중에 판매를 시작했고, 약간의 진통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효모 생존 유무와 상관없이 사용해도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효모는 변질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품으로 유통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맥주들은 개념이 변화해서 Fresh한 맥주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어쨌든, 곧 다가올 벚꽃비를 맞으면서 한강변에서 먹기 좋은 맥주로는 다소 무겁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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