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편의점 업계에서 판매 1위를 지켜오던 빙그레 (회장 이건영) 바나나우유의 아성이 무너지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편의점의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는 등 편의점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참이슬'이 베스트 상품 1위에 올랐으며 '처음처럼' '참이슬클래식' 등 다른 소주 상품도 순위가 각각 5계단(6위), 1계단(9위)씩 오르며 10위권에 들었다. GS25에서도 참이슬이 3위에 오르며 바나나맛 우유(4위)를 눌렀다.
씨유(CU)에서는 '델라페 컵얼음'이 1위를 차지했다. 씨유에서 팔린 컵얼음은 4600만여 개로 2위인 바나나맛 우유보다 약 2.8배 더 팔렸다.
6∼8월에는 점당 일평균 판매량이 커피 판매 1위인 레쓰비보다 8배 많았다. GS25에서도 '아이스컵'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GS25의 아이스컵 판매량은 5100만개에 달했다.
GS25에서는 PB상품이 대거 팔렸다. 냉장면·떡볶이(2위)의 매출은 전년 대비 261.8%, 컵류아이스크림(8위)은 45.2%, 도시락(9위)은 42.1%, 햄버거·샌드위치는(10위) 35.6% 늘었다. PB상품의 약진은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SNS를 통한 입소문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소주, PB상품, 알뜰폰 등 저가 상품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GS25에서는 올초 매월 100∼200건의 알뜰폰이 팔렸지만 하반기 들어 매월 평균 6000건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GS25에서 판매하는 휴대폰 매출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291.9% 증가했으며, 휴대폰 충전기도 158.3% 증가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편의점의 주고객층으로 새롭게 부상한 점도 눈에 띈다. 국내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당시 1960년대 초반생인 20∼30대 청년층이 중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편의점 이용률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3% 증가해 처음으로 매출 구성비 20%(21.1%)를 돌파했다.
올해 수입맥주 매출 중 50대 이상 고객은 44.8% 증가했으며 도시락 매출 증가세는 50대에서 61.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