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국민건강, 영양사가 책임진다

전국영양사 학술대회 열려…‘건강한 대한민국’


대한영양사협회(회장 김경주)는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전국의 산업체·학교·병원·보건소 ·사회복지시설 영양사, 영양학자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2년도 전국영양사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소통하는 영양사, 건강한 대한민국’이란 슬로건 아래 영양사 및 영양교사가 식품영양 전문가로서 또한 단체급식 관리자, 교육자, 상담자, 위생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높여 국민의 건강 증진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전문가로 역할 정립에 기여하고자 실시됐다.
 
개회식에는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 이목희·양승조·김용익 의원(이상 민주통합당) 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손숙미 전 의원,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회장, 식품영양관련 학회장, 보건의료관련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김경주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은 “2010년 건강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영양과잉과 영양부족 공존, 영양소 섭취 불균형, 비만인구 및 만성질환 증가, 영양교육 수혜율 저조, 가공식품이용증가 등 국민의 영양관리와 건강식생활실천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올바른 영양・식생활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국민 영양・식생활 관리의 핵심인력인 영양사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난 6일 국민영양관리정책 및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국민영양기본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며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우리 13만명의 영양사들은 국민의 전 생애주기에 따른 안전하고 영양적인 급식제공과 올바른 영양·식생활 교육 및 홍보, 국가의 영양관리 사업에 동참을 통해 국민과 더욱더 소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영양사 정책 추진에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국민의 건강증진과 식품안전관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목희 의원은 "예전에는 급하게 사느라 균형잡힌 식사를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국민의 영양관리와 식품안전요구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의경 급식소나 특수한 환경에서 균형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영양사를 적시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의원은 "우리나라 성인10명 중 3명이 비만,10명중 1명이 영양 불균형으로 나타났다"며 "영양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영양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양 의원은 "지난해 8월 전국253개 보건소에 근무하는 영양사 7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영양사는 53명 뿐"이라며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영양사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익 의원은 "영양과 식습관은 건강증진의 양대산맥"이라며 "국민들의 영양관리를 위해 영양사들의 교육이 필요하지만 영양사의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최신식품영양정보를 주제로 총 30개의 강의가 실시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외국인환자 식단전시회'와 ‘제19회 식품·기기전시회’가 부대행사로 열렸다. 72개 업체 165개 부스가 참가한 식품·기기전시회는 ▲영양사 업무 관련 제품 홍보 ▲정부지원 영양교육 프로그램 홍보관 운영 ▲이벤트관 등을 선보였다.


이은희 고려대 구로병원 영양팀장이 강연한 '집단급식소에서의 나트륨 저감화 확대방안'과 박혜경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정책관이 강연한 '우리나라 당류섭취 현황과 저감화의 필요성'은 많은 영양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은희 고대구로병원 영양팀장의 강의는 우리나라 사람의 나트륨 섭취문제점으로 시작해 식생활 패턴변화, 급식 현장에서 필요한 노력, 급식 현장에서의 실천, 나트륨을 줄이면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라는 내용들로 진행됐다.
 
밥을 주식으로 하며 김치, 장아찌, 장류 등 짠 맛 반찬 선호도 증가, 겨울철 저장음식으로 채소류의 염장발효 식품, 된장,의 발달로 인한 국과 찌개류 발달, 인스턴트 음식(라면,햄버거 등)이 간식 혹은 주식화 돼 다량 섭취, 이미 간이 된 음식을 소스에 찍어먹는 식습관을 문제로 삼았다.
 
급식현장에서는 염도계 사용을 일상화 하고, 나트륨을 줄이는 조리방법(생선조림보다는 구이,라면 칼국수 우동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조리 할 때 생 야채를 많이 넣기 등), 국 제공량 줄이기 등 나트륨 저감화 방안을 강의했다.
 
박혜경 식약청 영양정책관은 우리나라 당류 섭취 현황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박혜경 영양정책관은 "저감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내용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1인 1일 총당류 섭취량을 보면 49.9g(2008년), 52.9g(2009년), 61.4g(2010년)으로 해마다 지속적인 증가를 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당 섭취량이 WHO 섭취권고량의 59%~87% 수준이나, 전 연령대에서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여 2~3년 후 WHO 기준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혜경 영양정책관은 당 저감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경 식약청 영양정책관 인터뷰>

트랜스지방 줄이기,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펼친 바있다.
 
당 저감화 정책은 트랜스 지방줄이기,나트륨 줄이기와 연계성 정책이다. 국민 식습관에 많이 밀접해 있는 당은 비만률증가와 만성질환의 원인인 대사증후군이 당 섭취량과 관계가 있다. 2006년에 당 영양표시 의무항목을 적용 품질 인증제도를 실시해 음료, 과자, 빵 등에 표시해 함량을 알게하고 어린이 기호식품에 당이 높으면 학교내 판매금지 조치했다. 하지만 당 함량은 줄어들지않고 과자나 음료류에 있는 당도 줄지않아 다시 실태조사를 시작했다. 실태조사는 '당 섭취를 얼마나?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가 우선시됐다. 

국민 식습관에서 당 섭취 문제점은.
 
중장년층을 보면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식당에서 껌, 사탕 등이 제공됐는데 요즘엔 믹스커피가 대부분이다. 바로 이 커피에 당 함유량이 많다. 커피믹스는 중장년층 당뇨 '기여도 1위' 식품이다. 또, 시중에 있는 음료제품들을 보면 당 함류량이 한 캔당 적게는18g에서 많게는25g이 들어있다. 캔 하나를 마시면 하루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는 셈이다. 후식으로 당 함류량이 높은 음료 제품들을 주로 먹는 것이 문제다.

이를 위한 개선방안은.
 
영양사들이 충분히 개선 할 수있다. 실제로 학교 급식을 보면 학교마다 맛이 다 다르다. 이는 영양사가 재량껏 할수 있는 부분이다. 또 후식으로 음료보다는 사과나 귤 등 과일류가 좋다. 먼저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처음 나트륨 줄이기를 시작했을 때 '불가능하다', '전통적인 식품과 오래된 입맛을 어떻게 바꾸겠느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인식 확산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나트륨 줄이기 정책은 수면위로 많이 부상했다. 이제는 자발적인 운동으로 나아가는 게 목표다. 정책이란것은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지치지 않는 시스템으로 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적근거를 만들고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주력이라 생각한다. 당 저감화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연내에 계획을 만들 것이다. 안전과 영양을 합쳐 영양안전정책으로  트랜스지방,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만들었다. 당 저감화 정책을 '제3탄'으로 계획했다. 이 세가지만 추진된다면 공무원 생활을 끝내도 보람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