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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마신 40대 男, 피부 붉어지고 화끈

식약청 관계자, 본지 기자 ‘온 몸에 열’ 비슷한 증상

지난 14일 오후 경남 남해고속도로 사천휴게소에서 모 업체의 산수유를 농축해 만든 원액을 구입해 마신 40대 남성 W씨는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세를 보였다.

 

이 남성은 이 같은 내용을 23일 오후 푸드투데이 본사를 방문해 제보했다.

 

이 남성은 5개 한 묶음으로 된 19만8000원짜리 산수유 원액을 구입해 마신 후 곧바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자 업체 소비자상담실에 직접 전화를 했다.

 

수화기에서 들려온 것은 “비타민 B3가 많이 함유돼 혈액순환이 좋고 건강한 사람은 반응이 빨리 나타난다”면서 “온 몸이 붉어지고 따끔따끔한 증상이 정상이다. 10명중 6~7명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루에 1포씩 빈속에 먹지말고 식후30분 이후에 복용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이 남성은 전했다.

 

제보자는 “소비자상담실 직원이 찬우유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루에 1포씩으로 양을 줄이고도 증상이 계속 된다면 물에 희석해 복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본지 노지형 기자가 해당 산수유를 마셔봤다. 마시고 나자 5분이 채 안돼 팔다리가 붉어지며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노 기자는 “윗 배에 통증이 오더니 얼굴과 손등이 가렵고 뜨거워지며 온 몸에 열이났다”고 말했다.

 

우리한의원 김수범 원장은 “산수유를 먹고 붉은 점이 생기거나 복통, 몸이 따끔해 지는 경우는 없다”면서 “다만 산수유가 찬 성질이여서 몸이 찬 성질인 사람이 먹게되면 소화가 조금 안되고 변비가 생길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산수유는 신장과 간을 보호하고 중.노년 여성들 요실금 및 남성 전립선 개선에 도움을 준다”며 “피를 깨끗이 해주고 혈액순환 및 치매, 당뇨, 노인성 질환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에서 ‘산수유가 남자 몸에 참 좋다’며 제품 홍보광고를 해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푸드투데이는 이날 오후 제보자가 마시다 남은 산수유 원액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산수유 원액을 마신 식약청 식품안전관리과 담당자는 피부가 따끔따끔해지고 가렵고 온 몸에 열이나는 등 제보자 및 노지형 기자와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이 담당자는 “성분을 확인해볼 필요성이 있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실험분석실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