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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美 쇠고기 검역 중단하라”

서규용 농식품장관 "국민 건강·안전에 문제없다" 되풀이

미국발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1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불러 현안질의를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의 대처가 안이하다고 비판하고 즉각 검역중단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지난 2008년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시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왜 정부는 4년전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정부가 사태를 방관하는 동안 다시 MB정부,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비판을 시작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2008년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는 광고를 냈다”며 “당시 대정부 질의에서도 총리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수입중단은 고사하고 검역중단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기존입장을 반복했다.

 

서 장관은 광우병에 감염된 소는 식용으로 도축되지 않았으며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 미만의 특정 위험 부위를 제거한 것이기 때문에 광우병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도 광우병 발생 직후부터 강화돼 기존에 3% 개봉 검사하던 것을 50%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 장관은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안구, 척수, 뇌 등 측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한 살코기는 먹어도 된다. 그러나 여론이나 정서상 먹지 않는 것으로 처리한다”고 주장했다.

 

서 장관은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SRM을 제거한 살코기는 먹어도 괜찮다는 것이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그렇다. 확실하다"며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살코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김영록 민주통합당 의원은 “온 나라가 광우병 불안으로 들끓고 있는데 어떻게 장관이 광우병 소라도 살코기는 안전하다는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오는 9일까지 미국현지에서 광우병 조사를 벌일 민관 합동 조사단도 도마에 올랐다.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조사단을 친정부 인사로만 꾸렸다는 지적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서 장관은 "조사단은 특정이익이나 단체,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가선 안된다는 취지에서 그런 이들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람들이 가는 것으로 조치했다"고 말했다.

 

최인기 농수산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이 있는 분들이 가서 객관적, 과학적인 근거를 입증해야 신뢰가 가는 것"이라며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이견이 있다고 해서 제외한다면 정확한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새누리당 의원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심지어 시민단체도 대처 매뉴얼을 갖고 있는데 정부는 그런 매뉴얼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