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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통한 '중금속 섭취량' 미·일보다 낮아

농산물서 납 46% 섭취…카드뮴은 곡류 섭취가 최대

 

 
식품 중 중금속 실태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우리 국민이 식품을 통해 중금속에 노출되는 양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밝혔다. 

22일 식약청은 2000년대 수행된 중금속 연구사업을 종합해 쌀, 배추, 소고기 등 총 204개 식품에 대한 납 1만8511건, 카드뮴 1만7635건, 수은 1만7976건, 비소 1만7880건의 중금속 함량 평가 결과를 토대로 국민의 식품 섭취를 통한 중금속 노출량을 산출해 발표했다.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식품 섭취를 통한 납 섭취량은 19.2μg/day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산하 JECFA(유엔식량농업기구/세계보건기구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설정한 잠정주간섭취한계량(PTWI) 대비 9.8% 수준으로 나타났다. 

납 섭취량은 곡류, 채소류 등 농산물이 전체의 46%를 차지했고, 김치 및 절임류도 19.7%에 달했다.  

1일 납 섭취량(19.2μg/day)은 뉴질랜드(10.5μg/day)보다 높았지만, 영국(27.0μg/day), 프랑스(57.0μg/day), 독일(47.0μg/day) 등에 비해서는 낮았다. 

카드뮴 섭취량은 10.4μg/day으로 잠정월간섭취한계량(PTMI) 대비 22.7%수준이었는데, 곡류가 전체 카드뮴 섭취량의 29.9%를 차지했다. 패류와 연체류는 각각 12.4%, 6.3%로 조사됐다.  

1일 카드뮴 섭취량(10.4μg/day)은 일본(21.9μg/day), 미국(11.6μg/day)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잠정주간섭취한계량과 비교한 납과 달리 카드뮴에선 월간섭취한계량과 비교한 까닭은 “지난해 JECFA에서 카드뮴 관련 주간섭취한계량을 월간섭취한계량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수은 섭취량은 4.3μg/day으로 잠정주간섭취한계량 대비 13.6% 수준이었다. 전체 수은 섭취량의 63.9%를 어류가 차지했고, 곡류도 16.7%에 달했다.  

1일 수은 섭취량(4.3μg/day)은 미국(2.6μg/day), 영국(3.0μg/day)보다 높았지만 일본(8.0μg/day), 프랑스(8.5μg/day), 독일(9.9μg/day)보다는 낮았다. 

비소 섭취량은 168.3μg/day으로 정주간섭취한계량 대비 6.1%였다. 어류와 해조류가 전체 비소 섭취량의 35.2%와 20.0%를 차지했으나, 어류 등에 존재하는 비소는 대부분 인체에 독성이 낮은 유기비소 형태였다.  

1일 총 비소 섭취량(168.3μg/day)은 미국(95.5μg/day), 영국(64.0μg/day), 독일(37.0μg/day)보다 높았고, 일본(184.4μg/day)보다는 낮았다. 

식약청은 “내년부터 ‘유해오염물질 안전관리 종합계획’에 따라 유해오염물질의 오염도 및 인체 노출량을 평가해 총괄 관리하게 된다”면서 “5년마다 식품 중 중금속 등 유해오염물질 섭취량 및 식품별 오염도를 재평가해 식품 중 중금속 안전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2일 서울식약청에서 식품 섭취를 통한 중금속 실태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를 브리핑한 김혜미 식약청 오염물질과장은 “중금속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함량도 중요하지만, 그 식품의 섭취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과장은 “단지 검출된 함량만을 강조하게 되면 불필요하게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거나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