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예방과 면역증강 효과가 탁월한 생강을 이용해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발효유 제조법이 공개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14일 국내 최초로 생강의 유용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을 극대화해 추출할 수 있는 생강발효유를 제조하는데 성공하고, 제조법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저롤은 생강의 매콤한 맛을 내는 주성분으로 항산화성분이 풍부하고 항염증과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저롤 성분은 열을 가하면 쇼가올 성분으로 바뀌는데, 쇼가올도 진저롤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진저롤을 섭취하는 방법이 문제다. 자연 상태의 생강은 특유의 맛 때문에 먹기가 쉽지 않다.

생강차로 많이 먹지만 생강차로 먹을 경우 처음에 괜찮다가도 계속 끓이면 열에 약한 진저롤이 파괴되기 십상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생강을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발효유가 생강의 진저롤 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실험 결과 최대 1달 이상 발효유 상태의 생강에서는 진저롤이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가정에서 생강발효유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면서 그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생강을 깨끗이 씻은 후 1~2㎝ 크기로 썰어 분쇄기에 간다. 분쇄된 생강을 베와 같은 천연재질의 보자기에 짜서 생강즙을 만들고, 생강즙을 5분간 끓이면 기초 재료가 완성.

다음엔 시중에서 판매하는 우유 1000㎖와 발효유 1개(젖산균 스타터로 사용), 생강즙 끓인 액 100㎖를 섞어서 발효기에 넣고 10시간 정도 지나면 몸에 좋은 생강발효유가 완성된다.

발효기가 없는 경우에는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린 뒤 따듯한 실온에 하루 정도 보관하면 된다. 생강발효유의 맛과 진저롤 양은 기호에 맞게 첨가하는 생강즙원액으로 조절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생강즙 원액 50㎖를 넣으면 진저롤 40~50㎎, 생강즙원액 100㎖를 넣으면 90㎎을 섭취할 수 있다”며 “좀 더 매운맛과 느끼면서 많은 진저롤을 섭취하려면 더 많은 생강즙원액을 넣는 식으로 기호에 맞게 발효유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생강발효유는 냉장고에 저장해도 성분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냉장고에 넣고 과일이나 야채샐러드의 소스로 활용해도 좋다는 게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설명.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유 1000㎖에 생강즙원액 100㎖를 넣을 경우 가장 맛이 좋다는 설문결과도 나왔다.

이정복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암에 좋은 음식물들을 선정해 발표한 디자인 푸드 프로그램에 따르면 생강은 마늘, 콩과 함께 가장 좋은 암 예방 효과 식재료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생강발효유 제조법을 특허출원(특허출원번호:10-2011-0125132)하고, 경기도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와 소식지 등을 통해 레시피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 제조법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