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동-남 커피믹스시장서 진흙탕 싸움

카제인나트륨 사용여부와 시장점유율 두고 서로 비난전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등을 두고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벌이는 비방전이 전입가경이다.

 

1976년 국내 최초로 커피믹스를 출시한 뒤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강자로 군림해온 동서식품과 작년 말 저지방 우유를 쓴 커피믹스를 출시하며 새로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든 남영유업이 14일 치열하게 치고받는 비방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싸움을 건 쪽은 동서식품. 동서식품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올해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1.4% 성장에 그쳤다면서 남양유업을 겨냥해 커피믹스 시장에 새로 진입한 신규 업체가 “1위 업체를 타깃으로 한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과 같은 노이즈 마케팅 등의 결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동서식품은 또 “커피믹스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만연한 노이즈 마케팅의 결과가 커피믹스 시장을 주춤하게 만든 반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원두커피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서 동서식품은 올해 1~10월 전국 소매점 기준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시장점유율 81.8%로 1위를 차지했고 8.7%의 네슬레에 이어 남양유업이 5.5%로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국 소매점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할인점 점유율도 동서식품이 79.0%로 1위, 네슬레가 8.6%로 2위, 남양유업이 8.0%로 3위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을 겨냥해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남양유업의 경우,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 등 노이즈 마케팅 및 스타마케팅 등을 이용한 광고의 효과로 시장에서 5.5%(할인점 8.0%)의 점유율을 기록하였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킨 남양유업이 영유아용 제품인 키플러스, 떠먹는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 일부 자사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동일 이유식 제품에 대해 인기도에 따라 카제인나트륨의 함유 여부를 달리하는 하는 등 소비자를 농락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남양유업이 다시 동서식품을 비난했다. 남양유업은 14일 오후 동서식품이 배포한 “자료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심각히 훼손되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면서 반박자료를 냈다.

 

남양유업은 먼저 동서식품이 70%대로 떨어진 현재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을 숨기려 점유율 통계자료를 현재시점이 아니라 과거 점유율을 포함한 연평균 수치로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은 70%대로 떨어지고 남양유업은 20%가까이 상승한 내용의 기사가 몇몇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이를 어떤 식으로든 부정하려 연평균 점유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남영유업은 “커피믹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11월 기준 A사는 동서식품 71.8%, 남양유업 18.5%, 네슬레 7.5%, B사는 동서식품 75.7%, 남양유업 18%, 네슬레 3.7%, C사는 동서식품 79.1%, 남양유업 13.3, 네슬레 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제인나트륨을 이용해 노이즈마케팅을 했다는 동서식품 비난에 대해선 “뒤에서는 자신들도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우유를 넣는 미투상품 출시로 남양유업의 인기에 편승”할 예정이라고 되받아쳤다.

 

동서식품이 “최근 부산우유로부터 월 50t 가량의 우유를 공급받기로 하고 내년 2~3월 경 미투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김연아를 제품의 모델로 검토하고 있”다는 게 남양유업 주장이다.

 

남양유업은 또 동서식품이 “카제인나트륨을 이용한 노이즈마케팅 때문에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율이 줄었다”고 했으나 “이는 제품가격 상승, 원두커피의 성장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이 역시 객관성과 신뢰성이 결여된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영유아용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남양유업은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이라며 “‘키플러스’를 포함한 모든 영유아용 제품 어디에도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카제인나트륨을 줄이거나 빼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